松竹일반시

칠월의 축복

松竹/김철이 2007. 7. 1. 17:07
        ♡ 칠월의 축복 ♡ ♠ 松竹/김철이 ♠ 이 땅에서 묶인 죄 저 하늘에서 결코 풀 수 없다던데 무슨 죄 그리 많아 어느 민족 호의호식 배불러 아우성일적에 어느 민족 배곯아 허 리굽어 이 땅에 엎드려 통곡을 한다. 세상 한 켠에 사는 이들 죄라면 누구에 못지않게 많건만 불이 나도록 두 손 비벼 하늘 주신 영복 한 손에 움켜쥐고 힘 약한 이들 골려주는데 주력을 다 한다. 애당초 천상 주신 낙원 아래 욕심 없이 살려 하였건만 무섭도록 고요한 초원 위에 총소리가 왠 말인가… 피부색은 달라도 다 같이 하늘 주신 생명인데 인간 본연의 자유마저 빼앗은 채 온 육신에 노예란 두 글자 새겨놓고 개 끌듯 끌어가 쟤네들 민족위해 수족처럼 부린다. 초원에 남은 이들 이국 만 리 끌려간 동족 위해 수 백 년을 영혼 바쳐 기원하니 그 기원 하늘에 닿아 향쑥의 평화가 뿌리를 내려 촉박한 땅 위에도 칠월의 축복으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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