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항 속 붕어 한 마리 ♧
- 松竹/김철이 -
금자동아! 은자 동아!
그 옛날 귀한 왕족도 귀족도 아니련만
온갖 화려한 치장 다 해주어도
작은 마음 둘 곳 없단다.
진종일
쉴 틈 없이 두루 다녀도
쌓이는 건 짙은 외로움
흐르는 건 고향 잃은 슬픈 눈물이란다.
온 세상 한입에 삼킬 성난 파도
밀려왔다 밀려가는 물때도 없으련만
시시 때때 찾아드는 성화가 귀찮아
낮설은 타향살이 서러워 고향강가 바라본단다.
정든 강가 돌아갈 길 기약도 없건만
그래도 한점 미련이 남아서일까
안간힘 다하여 앞으로 나아가 보지만
나아가 봐야 제자리 후회만 남는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