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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를 반복하면서...

'손 씻기'를 반복하면서...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다가도 '의식적 행동'을 하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몇 년 전 나는 내 의식적 행동으로 손 씻기를 골랐다. 머리를 빗거나 양치를 하는 등 무엇이든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행동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지치고 피로할 때 자신만의 의식적 행동을 하면 현재의 순간에 다시금 집중할 힘을 얻는다. - 레이첼 켈리의《내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연습》중에서 - * 단 한 번의 '의식적 행동'이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손 씻기'도 의식적 행동의 하나입니다.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손 씻기를 반복하면서 어느덧 습관이 되었고, 그 습관이 생활 속에 스며들면서 이제는 무의식적 행동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수시로 손을 씻으면..

고도원 편지 2020.06.17

분노 발작(Temper Tantrum)

분노 발작(Temper Tantrum) 정신과 용어 중 'Temper Tantrum'이라는 말이 있다. 보통 '분노 발작'이라고 번역한다. 자연적 또는 사소한 자극으로 유발되는 분노 혹은 짜증. 주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좌절될 때 분노를 폭발적으로 표출하는데,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발을 구르거나, 발길질을 하며 뒹굴거나, 펄쩍펄쩍 뛰거나, 숨을 몰아쉬면서 호흡이 가빠지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등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 이효근의《우리는 비 온 뒤를 걷는다》중에서 - * 화산 폭발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땅속 뜨거운 용암이 여러 지질학적 요인으로 어느 순간 지표면을 뚫고 폭발해 엄청난 재난을 몰고 옵니다. 사람의 내면에도 용암이 가득합니다. 그 불덩이가 우울, 짜증, 분노, 스트레스와 뒤엉켜 '분노 발작..

고도원 편지 2020.06.16

아, 그리운 만남

아, 그리운 만남 만남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몰랐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된다. 내가 이렇게 소심하구나. 이런 말도 할 줄 아는구나. 이런 편지도 쓸 수 있구나. 내가 이렇게 질투도 많고, 의심도 많은 사람이구나.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척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알게 되는 것은 그것만이 아니다. 사람에 대해 알게 된다. - 권석천의《사람에 대한 예의》중에서 - *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배고프듯 만남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언제 만나지? 오늘 당장? 아니면 내일? 하루 한 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만나면 드러납니다. 내가 드러나고 나와 그 사람 사이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나를 알게 되고, 남을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성장합니다. 만남은 함께 자라며 흐르는 강물입니..

고도원 편지 2020.06.15

인적자본, 교육투자

인적자본, 교육투자 경제학자들이 강조하는 좋은 제도에는 인적자본에 대한 교육투자가 있습니다. 어떤 국가에 좋은 교육제도가 있다면 대부분의 국민은 적절한 교육을 받고, 그에 걸맞은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정부는 교육받은 소수의 시민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경제 잠재력을 개발하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재레드 다이아몬드의《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중에서 - * 오늘의 한국경제는 그토록 궁핍하던 시절에 소 팔고 땅 팔아 자식 공부시켰던 결과입니다. 미래의 한국경제도 교육투자에 얼마나 힘을 쏟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교육은 가장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사람을 만들고 사람을 키우는 인적자원의 토대입니다. 문제는 지금의 교육이 미래의 인적자원을 키우는데 과연 적..

고도원 편지 2020.06.12

역사가 위로한다

역사가 위로한다 낯선 바이러스가 출현하자 저마다 겁먹고 웅크리지만 질병 없는 시대가 있었던가 사별 없는 하루가 있었던가 낯익어지지 않는 낯설음이 있었던가 역사가 위로합니다 - 김흥숙의《쉿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성찰1)》중에서 - * 감당할 수 없는 현실. 어찌할 바를 몰라 뒤뚱거릴 때 지난 역사를 잠시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보다 더한 시련을 몇 백년 몇 천년 전에 이미 거쳤던 사실들을 보면서 위로를 받습니다. 역사가 현재를 견디게 합니다. 힘을 줍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6.11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가까이서 보면 기린은 생각보다 너무 높고, 코끼리는 누가 봐도 너무 크다. 하지만 사람은 알면 알수록, 다가가면 갈수록 오히려 작아진다. 세상에서 은행과 냉장고와 장롱을 없애면 어떨까? 그러면 서로의 돈과 음식과 옷을 나눠줄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기린처럼 코끼리처럼 가까이 보면 볼수록 높고 큰 사람이 되면 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마음이 높고 커야 한다. - 다인의《사는 게 쉽다면 아무도 꿈꾸지 않았을 거야》중에서 - * 다가갈수록 작아지는 사람 많습니다, 멀리서는 보지 못했던 바닥이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다가갈수록 크게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몸뚱이가 아닙니다. 그가 가진 생각, 그가 품은 꿈, 특히 그 생각과 ..

고도원 편지 2020.06.10

얼굴 붉히는 남편

얼굴 붉히는 남편 "정말 대단한 게 뭔지 전혀 몰라. 인간의 위대함, 삶의 위대함을 모른다고. 내가 백번도 넘게 말했는데!" 메이블은 뜨거운 눈빛으로 남편을 보았다. 자신감에 넘쳐 열정 가득한 푸른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붉히는 남편의 이런 모습을 사랑했다. 메이블이 대뜸 고개를 숙여 올리버에게 입을 맞췄다.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올리버!" - 로버트 휴 벤슨의《세상의 주인》중에서 - * 자신감에 넘쳐서, 뜨거운 열정 때문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 남편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입을 맞추는 아내. 참으로 경탄할 만한 아름다운 부부의 모습입니다. 부부는 배우자의 응원과 사랑을 먹고 삽니다. 어느 누구보다 배우자로부터 받는 칭찬이 최고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6.09

무시당하고 자란 아이

무시당하고 자란 아이 이 아이들은 무시당하고 방치되는 일을 워낙 자주 겪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매달리고 절박하게 도움을 구하려고 한다. 심지어 자신을 학대한 사람들에게조차 그와같은 행동을 보인다. 오랜 시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학대를 받으면서 자신은 결함이 있고 아무 가치없는 존재라는 상태가 되어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불완전성, 무가치함을 쉽게 느낀다. 다른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다. - 베셀 반 데어 콜크의《몸은 기억한다》중에서 - * 무시와 방치는 미움보다 더 무섭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학대입니다. 아이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무너뜨립니다. 그 아이도 불행하지만 그가 살고 있는 우리 사회도 함께 불행해집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절박하게 다가오는 아이에게 누군가 단 한사람이라도 '..

고도원 편지 2020.06.08

과민반응

과민반응 인간의 뇌는 항상 움직임이나 변화를 주시하기 때문에 무언가 번쩍하거나 스치기만 해도 신속하게 반응한다. 인간은 이렇게 하도록 진화해왔다. 사소한 바람의 일렁임이라고 해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쪽이 위협을 놓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잠깐 공포를 느꼈다손 치더라도 직접 해를 입는 일은 피했으니 과민반응을 해도 크게 손해 볼 일은 아니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뇌도 진화합니다. 잘 쓰면 잘 쓸수록 더 섬세해집니다. 아주 작은 움직임, 미세한 바람의 울렁임도 놓치지 않고 반응합니다. 때로는 과민반응도 합니다. 그러나 때를 놓쳐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 과민반응이 더 안전합니다. 뜻밖의 큰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6.05

그만큼은 앓아야 사랑이 된다

그만큼은 앓아야 사랑이 된다 모르는 한 사람을 알게 되고, 알게 된 그 한 사람을 사랑하고, 멀어지다가 안 보이니까 불안해하다가, 대책 없이 마음이 빵처럼 부풀고 익었다가 결국엔 접시만 남기고 고스란히 비워져 가는 것. 이런 일련의 운동(사랑)을 통해 마음(사람)의 근육은 다져진다. 사랑한 그만큼을 앓아야 사람도 되고, 사랑한 그만큼을 이어야 사랑도 된다.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 전혀 모르던 사람을 사랑하기까지 건너야 할 강이 많습니다. 아픔과 고통의 강입니다. 잠 못 이루고 끙끙 앓는 밤들을 수없이 보내야 합니다. 남는 것은 텅 빈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막막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러면서 마음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더 센 고통의 강을 건너게 됩니다. 앓는 줄 알면서 또다시 ..

고도원 편지 2020.06.04

마음을 다스리는 고도의 기법

마음을 다스리는 고도의 기법 마음을 다스리려면 물리적으로 육체를 세심하게 다스리는 고도의 기법이 필요하다. 명상은 그런 면에서 현대인의 정신 건강은 물론이고 정신 역량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도구임이 분명하다. - 가토 후미코의《명상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중에서 - *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그 어려운 싸움에서 이기려면 마음을 다스리는 무기와 기술이 필요합니다. 명상이 그 하나입니다. 명상의 힘, 명상의 효과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미 과학이 되었습니다. 시작이 중요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6.03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내 맘대로, 전철을 타러 가는 길에 잡지와 책들을 역사(驛舍)의 책장에 꽂는 일을 시작했다. 처음엔 눈치도 보였으나 곧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장에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는 게 보였다. 나는 거기에 쓰인 굵은 글씨를 읽어나갔다. '슬쩍슬쩍 책을 가져다놓으시는 분, 고맙습니다. 역장 올림.' - 이병률의《내 옆에 있는 사람》중에서 - * 매일 아침 전철역에 책을 갖다놓는 사람에게 역장이 보내는 최고의 인사. '고맙습니다' 말고 무엇이 더 있을까요. 단지 역장에게만 고마운 일이 아니고 그 전철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운 일입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운명이 바뀔지도 모릅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6.02

낮과 밤, 빛과 어둠

낮과 밤, 빛과 어둠 우리의 삶은 낮의 빛과 밤의 어둠을 통해 시간과 엮인다. 지구의 반복되는 자전으로 우리는 작열하는 태양과 텅 빈 어둠을 번갈아가며 만난다. 거의 모든 것들은 24시간의 주기를 따르며, 예측 가능한 진동에 맞춰 생활의 리듬을 조율한다. 동물과 식물, 박테리아와 균류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동일한 리듬, 지구의 자전을 통해 25억여 년 전에 생명계에 확립된 리듬에 따라 살아간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낮과 밤은 반대입니다. 빛과 어둠도 정반대 현상입니다. 그러나 서로 하나로 묶여 함께 굴러갑니다. 낮이 지나야 밤이 오고, 빛이 있으므로 어둠도 존재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더불어 25억 년짜리 리듬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 삶에도 낮과 밤. 빛과 ..

고도원 편지 2020.06.01

아이의 울음소리

아이의 울음소리 왜 이렇게 분노가 많을까? 혼자 방치되거나 외면당한 경험을 한 아기는 처음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아기는 소리를 지르면서 주의를 끌려고 애쓴다. 그래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면 우는 소리는 더욱 커진다. 이렇게 분노하는 듯한 울음소리는 격분 상태에까지 이를 수 있다. - 다미 샤르프의《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중에서 - * 아이의 울음은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누군가 헤아려주지 못하면 울음소리가 커지고, 그마저 외면당하면 분노로 바뀝니다. 그 분노는 어른이 되어서도 불덩이로 남아 이따금 격앙된 감정으로 폭발합니다. 내 안에서 아직도 울고 있는 어린 시절의 '나'. 잘 달래줄 사람도 바로 '나'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05.29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이다 생명의 빛이 꺼져간다고 아무리 화를 내고 속상해해도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다못해 세포까지도 늙는다. 실험실 배양접시에 담은 성인의 피부세포는 약 50회 분열한 다음 멈추는 반면, 신생아의 피부세포는 80회나 90회 분열한다. 노인의 세포는 약 20회 정도만 분열한다. 노화는 유전자에서도 명백히 드러난다. - 대니얼 M. 데이비스의《뷰티풀 큐어》중에서 - * 노화는 몸이 늙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까지 늙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오히려 더 젊어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젊었을 때는 놓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른이고 노인입니다. 늙는 것을 탓하지 말고 어른 노릇, 노인 노릇 못하는 것을 탓해야 합니다. 살아온 생명의 빛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아름다운 ..

고도원 편지 202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