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579

생애 최초로 받은 원작료

생애 최초로 받은 원작료 생애 최초로 원작료라는 걸 받았습니다. 그건 단순히 돈이 아니었습니다. 객관적인 인정의 증표였고, 그러므로 작가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돈이 자존심이 되는 첫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말로 형용이 안 되는 작가로서의 기쁨과 보람을 이미 수십 번 누렸으면서도 앞으로도 한 스무 번쯤 그런 기회를 맞이할 수 있기를 욕심부리고 있습니다. 늦자식을 두면 오래 살더라고 그리 욕심부려야 오래 글을 쓸 수 있을 테니까요. - 조정래의《홀로 쓰고, 함께 살다》중에서 - * 저도 첫 원고료를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글을 써서 먹고 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세상에 '글쟁이'의 첫걸음을 디딘 셈이니 얼마나 감회가 깊겠습니까. 작가를 일컬어 '피팔아 먹는 직업'이라고도 하지만, 지난 20년..

고도원 편지 2020.11.09

흙의 냄새가 다르다

흙의 냄새가 다르다 도시의 흙이 천편일률적인 데 반하여 농촌의 흙은 다양하다. 산의 흙이 다르고 강의 흙이 다르며, 논의 흙이 다르고 밭의 흙이 다르며, 마당의 흙이 다르고 둠벙의 흙이 다르며, 돌담 앞 양달의 흙이 다르고 돌담 뒤 응달의 흙이 다르다. 또 곳곳의 흙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변화를 거듭한다. 미생물과 곤충과 동물과 식물이 흙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 김탁환의《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중에서 - * 모든 생명은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그 흙을 오염시키지 않고 잘 지키는 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지키는 일입니다. 도시의 흙과 농촌의 흙. 냄새부터 차이가 납니다. 요즘은 농촌의 흙마저 냄새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흙이 오염되었다는 것은 생명이 오염되고 있다는 의미..

고도원 편지 2020.11.06

아이들의 잠재력

아이들의 잠재력 지금까지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미숙하고 역량이 부족한 존재로만 여겨졌다. 물론 젊은 세대와 아이들은 경험과 지식이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역량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닫힌 명사형 직업만으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각자의 열망과 포부를 가지고 있다. - 이광호의《아이에게 동사형 꿈을 꾸게 하라》중에서 - * 아이들에게는 무한대의 잠재력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단 한 아이도 예외가 없습니다. 오직 그 아이만 갖고 태어난 그 잠재력을 한 살이라도 일찍 찾아내 꿈과 목표로 연결하는 순간 아이는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열망이 살아나고 포부가 커집니다. 놀라운 성장이 뒤따라 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1.05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아버지의 손, 아들의 영혼 머릿속에 아버지를 떠올리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수화를 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한다. 그리고 기억의 안개 저편에서 대답을 하는 아버지의 손이 보인다. - 마이런 얼버그의《아버지의 손》중에서 - * 청각 장애 때문에 오로지 수화로만 대화를 하던 아버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입' 대신 '손'이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들. 그 아버지의 손에, 그 아들의 영혼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29

내 기쁨을 빼앗기지 않겠다

내 기쁨을 빼앗기지 않겠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손해 봐도 기분 덜 나쁜 게 낫다'는 생각이 불필요하게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대신 내 기쁨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 저 사람의 어두운 감정에 똑같이 반응하면 그게 더 손해 아닌가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일희일비하는 사람에게 장단 맞추듯 계속 좌지우지된다면,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는 것일테니까. - 김혜령의《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중에서- * 기쁨도 전염됩니다. 슬픔은 더 잘 전염됩니다. 내 안의 기쁨을 다른 사람의 슬픔에 밀려 빼앗긴다면 참으로 못나고 부질없는 일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 기쁨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내 기쁨을 두 배 세 배로 배가시킨 막강한 전염력으로 타인의 슬픔과 우울함을 쓸어내 버린다..

고도원 편지 2020.10.28

사람 만드는 목수

사람 만드는 목수 못이 없던 시절에 집을 짓고 가구를 맞추고 배를 만드는 공정은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일이었다. 목수는 연결하는 사람, 소통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이다. - 김민식의《나무의 시간》중에서 - * 목수. 나무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 수 있습니다. 못이 없어도 물 한 방울 새지 않는 배도 만들고 그림같은 집도 지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더합니다. 한 사람이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에 따라 그의 인생이 달라집니다. '사람을 만드는 목수' 진짜 목수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26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다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잔잔한 물살보다는 파도치는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파란 하늘을 이고서 깃털처럼 가벼이 흐르는 구름보다는 진득한 어둠을 지닌 채 대기를 무겁게 짓누르는 먹구름이 아름답습니다. 거친 바람이 있어서 파도치는 바다가 아름답듯, 드센 파도가 있어서 깎아지른 바위가 눈부시듯, 파도치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 백상현의《길을 잃어도 당신이었다》중에서 - * 파도는 거친 바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바위에 부딪쳐 산산이 깨지고 조각나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부서지고 깨지면서 또다시 바다로 나갑니다. 그리고는 거친 바람에 다시 밀려 바위에 또 부딪칩니다. 그러기를 반복하면서 아름다운 포말과 경이로운 빛깔을 빚어냅니다. 파도 같은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많이 ..

고도원 편지 2020.10.23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 4C

미래 교육의 핵심 가치 4C 다른 사람과 다르게 사고하면 이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된다. 그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만약에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무시하거나 비웃는다면 큰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서 성공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 짐 로저스의《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중에서 - * 다른 사람과 달리 보려면 비판적, 창의적 사고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세계 교육의 혁신을 일으킨 미네르바의 4C가 더욱 주목을 받습니다.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 Creative thinking(창의적 사고) effective Communication(효과적인 소통) effective Collaboration(협력과 협동) ..

고도원 편지 2020.10.22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 에너지, 기(氣)는 흘러야 한다.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는 이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일지 모른다. 혁명은 영어로 '레볼루션(revolution)'인데, 시계바늘이 한 바퀴 원을 도는 것 또한 레볼루션이라고 한다. 새벽은 우리 몸과 마음이 한 바퀴 도는 시작점이다. 즉, 혁명의 시간이다. - 신영길의《기억의 숲을 거닐다》중에서 - * 새벽. 매일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닙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 지난 밤을 잘 넘기고 다시 생명을 얻은 사람에게만 다가옵니다. 이때 몸과 마음에 어떤 기운이 흐르느냐에 따라 하루가 달라집니다. 긍정의 기운이냐, 부정의 기운이냐. 새벽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21

'비영리 전문가' 시대

'비영리 전문가' 시대 이젠 한국에서도 비영리 활동가에서 비영리 전문가 시대로 바뀌고 있다. 비영리 선진국인 미국은 과연 어떤 사람을 비영리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며, 한국에서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찾을 때가 되었다. 미국은 필란트로피가 문화 차원을 넘어 전문성을 인정받은 기부산업으로 승화되었고, 재단관리 및 비영리 개발전문가 등의 직업교육으로 발전하였다. 예컨대 폐품 재활용이 환경운동도 되지만 산업을 만났을 때는 적절한 보상이 있는 직업으로 활력을 주게 된다. - 비케이안, 이승훈, 김현수의《아름다운 마침표》중에서 - * 비영리 분야가 크게 발전되고 있습니다. 반길 만한 바람직한 일이고, 선진화되어 가는 긍정적 현상입니다. 그러나 의욕과 열정에 견주어 전문화가 미비해 때때로 뜻하지 ..

고도원 편지 2020.10.20

올 가을과 작년 가을

올 가을과 작년 가을 올 가을이 작년의 가을과 같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하루하루 새로워지지 않는 것이 없다. 내일은 오늘과 다르다. 식상함으로 가득 차서 삶을 짧게 요약해 버리기보다, 매일 새롭게 정성 들여 시간을 색칠해가는 것, 그것이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즐거운 선물이 아닐까. - 김혜령의《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중에서- * 올 가을과 작년 가을. 하늘은 높고 더없이 파란 것은 같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를 몰랐던 작년 가을과 아직도 코로나가 뒤흔들고 있는 올 가을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을 넘겼어도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삶은 오늘에 있습니다. 오늘을 잘 견디고 올 가을을 더 잘 넘기면 정말 선물 같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16

'건강한 피로'

'건강한 피로' 그날 있었던 일 생각, 내일에 대한 호기심 등으로 집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가을 설악산 등반을 떠났을 때, 하루 종일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며 강행군을 하다가 해가 저물어 저녁을 먹은 뒤 하늘을 총총하게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다 친한 친구 옆에서 꿀 같은 단잠에 빠질 때, 더 이상은 잡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건강한 몸의 피로와 건전한 마음의 피로가 환히 드러나 보입니다. - 천종길의《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중에서 - * 등산, 운동, 여행... '건강한 피로'를 주는 일들입니다. 건강한 피로로 건강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세포에 달라붙은 찌꺼기를 씻어내 몸을 건강하게, 삶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기꺼이 돈을 주고 사서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의미있는 가장 값진 투자입..

고도원 편지 2020.10.13

흙이 있었소

흙이 있었소 모진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은 이유가 움켜쥔 뿌리 때문만이 아니란 걸 알아버렸소 흔들리며 넘어가려던 그대의 뿌리를 부둥켜안고 숨도 쉬지 않고 깍지를 풀지 않았던 뜨거운 잇몸 세상에 수많은 나무들이 다시 늠름하게 푸른 아침 고요히 상처 난 뿌리에 입맞추며 깍지를 푸는 흙이 있었소 - 고창영의 시〈비밀〉(전문)에서 - *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은 본향입니다. 흙은 진실하고 정직합니다. 흙에 뿌리박으면 모든 것이 생명력을 얻습니다. 당신도 흙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이 흙입니다. 힐러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12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 자기 상처에 빠져 허우적거릴 필요는 없지만 상흔이란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것이다. 상처가 없으면 그리움도 없나니 그리움을 위해서라도 가끔은 상처를 받아라. - 소강석의 시집《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에 실린 시〈상처〉중에서 - * 상처.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말입니다. 상처 때문에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마땅한 해답은 없습니다. 그저 견디고 기다리는 길밖에 없습니다. 아픈 상흔이 아름다워질 때까지. 그리움으로 다가올 때까지.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