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하루 1079

행복 총 양의 법칙

행복 총 양의 법칙 독일의 작곡가 베토벤은 사랑했던 여인이 떠나고, 난청이 찾아오면서 한때 절망에 빠졌습니다. 현실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던 그는 어느 수도원을 찾아갔습니다. 수사를 찾아간 베토벤은 힘들었던 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아갈 길에 대한 조언을 간청했습니다.고민하던 수사는 방으로 들어가 나무 상자를 들고나와 말했습니다. “여기서 유리구슬 하나를 꺼내보게.”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색이었습니다. 수사는 다시 상자에서 구슬을 하나 꺼내보라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베토벤이 꺼낸 구슬은 검은 구슬이었습니다.그러자 수사가 말했습니다. “이보게, 이 상자 안에는 열 개의 구슬이 들었는데 여덟 개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두 개는 흰색이라네. 검은 구슬은 불행과 고통을, 흰 구슬은 행운과 희망을 의미하지..

사회 손거울 2020.01.16

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십시오

바쁜 일상을 그저 즐기십시오 영국의 수필가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에 관한 일화입니다. 그는 1792년 영국 동인도 회사에 취직해 33년간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들은 대개 이 직장생활 동안 나온 셈입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때문에 퇴근 후에나 글쓰기가 가능했습니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유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그래서 그는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그는 회사에서 일하는 생활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출근을 하는 날, 찰스 램은 들떠있었습니다. 구속받던 시간은 없어지고, 글쓰기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많은 동료들이 그에게 축하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제 밤에만..

사회 손거울 2020.01.14

누룽지 할머니

누룽지 할머니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집이 학교에서 멀었던 남학생은 학교 인근에서 자취했습니다. 자취하다 보니 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할 때가 많아서 학교 앞에 있는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식당에서 가끔은 밥은 사 먹기도 했습니다.식당에 가면 항상 가마솥에 누룽지가 부글부글 끓고 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남학생이 올 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오늘도 밥을 태워 누룽지가 많네. 밥 먹고 누룽지도 실컷 퍼다 먹거래이. 이놈의 밥은 왜 이리도 잘 타누.”남학생은 돈을 아끼기 위해 친구와 밥 한 공기를 시켜놓고, 항상 누룽지 두 그릇 이상을 거뜬히 비웠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서인지, 거스름돈을 더 많이 주셨습니다.남학생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돈도 없는데 잘 됐다. 이번 한 번..

사회 손거울 2020.01.11

같은 일, 전혀 다른 삶

같은 일, 전혀 다른 삶 어느 날 공자가 조카 공멸을 만나 물었습니다. “네가 벼슬한 뒤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이냐?”공멸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대답했습니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나랏일이 많아 공부할 새가 없어 학문이 후퇴했으며 둘째, 받는 녹이 너무 적어서 부모님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공무에 쫓기다 보니 벗들과의 관계가 멀어졌습니다.”공자는 이번엔 공멸과 같은 벼슬에서 같은 일을 하는 제자 복자천을 만나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복자천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를 얻었습니다. 첫째, 글로만 읽었던 것을 이제 실천하게 되어 학문이 더욱 밝게 되었고, 둘째, 받는 녹을 아껴 부모님과 친척을 도왔기에..

사회 손거울 2020.01.09

아이들의 심장이 된 할아버지

아이들의 심장이 된 할아버지 재균이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심장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재균이 아빠는 뇌졸중으로 일을 못 하는 상황이었고, 할아버지가 학원 셔틀버스를 운전해서 버는 수입이 전부였기에 심장 수술비 1천만 원은 너무도 큰돈이었습니다. “산 사람은 살아야지…아이를 그냥 하늘나라로 보내자…”어떤 도움이 손길이 없어 결국 수술을 포기하려던 그때, 한 할아버지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그 덕분에 재균이는 다섯 번의 대수술이 있었지만 건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어느새 11살이 된 재균이는 오랜만에 도움을 주신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찾은 곳은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이었기 때문입니다.세상을 떠나기 전..

사회 손거울 2020.01.04

딸아이의 편지

딸아이의 편지 아내를 잃고 일곱 살 난 어린 딸과 단둘이 사는 아빠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아빠가 출근하려는데 갑자기 딸아이가 예쁜 편지봉투를 쭈뼛쭈뼛 건넸습니다. “저기 아빠…이거.” 엄마가 하늘나라에 간 이후부터 말이 없어진 딸아이였습니다. 아빠는 반가운 마음에 “딸 고마워, 잘 읽을게.”하면서 딸의 볼에 입맞춤하고 출근을 하였습니다. 회사에 도착해서는 딸아이가 준 편지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어서 회의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것입니다. 아빠는 퇴근 무렵에서야 생각이 나서 편지봉투를 꺼내 보았습니다. 봉투 안에는 작은 메모지와 함께 오천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의 메모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아빠, 엄마가 없어 힘들지? 아빠 양말 구멍 난 거… 내가 엄..

사회 손거울 2020.01.02

두부 장사 할아버지의 눈물

두부 장사 할아버지의 눈물 오래전 저희 동네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두부를 팔러 오는 여든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 시간에 늘 자전거를 타고 호루라기를 불며 신선한 두부를 팔러왔다는 소식을 알렸습니다.그날도 어김없이 호루라기를 불던 할아버지는 그만 자전거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 바람에 자전거에 실려 있던 두부들도 땅에 떨어져 일부는 흙투성이에 깨지고 말았습니다.이때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재빨리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웠습니다. 아주머니는 늘 이 할아버지에게 두부를 사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늘 고마운 이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데서 두부를 사야겠어요.”그러자 아주머니는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할아버지 괜찮으니 두부 2모만 주세요. 늘 할아버..

사회 손거울 2019.12.30

남편의 선물

남편의 선물 저는 암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입니다. 야간 근무를 하는 어느 날 새벽 5시,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습니다.“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호출 벨 너머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환자에게 말 못할 급한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습니다. 병동에서 가장 오래된 입원 환자였습니다.“무슨 일 있으세요?” “간호사님, 미안한데 이것 좀 깎아 주세요.”라며 사과 한 개를 쓱 내미는 것입니다.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달라니… 큰일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맥이 풀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옆에선 그를 간호하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습니다.“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는 거잖아요?” “미안한데 이번만 부탁하니 깎아 줘요.”한마..

사회 손거울 2019.12.27

아빠와 딸

아빠와 딸 어느 음식점에서 영업을 시작하려고 문을 열었습니다. 그때 어려 보이는 한 여자아이와 앞을 보지 못하는 어른의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점 주인은 행색만 보고 밥을 얻어먹으러 온 사람들로 생각하고 아직 영업개시를 하지 않았으니 다음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 못 보는 어른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앙에 자리 잡고 말했습니다. “아저씨, 오늘이 우리 아빠 생신인데요. 빨리 먹고 갈게요. 죄송해요” 그제야 음식점 주인은 얻어먹으러 온 사람은 아니라고 판단했지만, 그래도 행색이며 뭐며 영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할 수 없이 아이가 주문한 국밥 두 그릇을 갖다 주고 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아이는 “아빠! 내가 국그릇에 소금을 넣어줄..

사회 손거울 2019.12.25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 숨 쉬기가 힘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늘 숨을 쉬고 살아왔는데도 불구하고, 들이쉬고 내쉬는 숨이 도무지 쉬어지지 않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호흡할 수 없어서 가슴을 치며 간신히 숨을 몰아쉬곤 했습니다.살아야 할 이유를 모르겠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는 암울한 순간이 마치 끝이 없는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저는 향기를 통해 깊은 명상상태에 들어가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후 향기는 제게 단순한 향기가 아니었습니다. 향기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이는 세계와 연결하는 연결고리였으며, 몸과 마음,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동반자가 되었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때 우리 영혼은 고통을 겪습니다. 자신이 그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는 사실 앞에 망연자..

사회 손거울 2019.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