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만남 사람의 만남 길을 걸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풀잎 같은, 들꽃 같은, 바닷물에 반짝이는 이슬 같은, 길에서 만나 아름다웠고 길에서 만나 마음이 열렸던 그런 사람들. - 서명숙의《서귀포를 아시나요》중에서- *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산입니다. 큰 행운입니다. 기적과도 같습니.. 고도원 편지 2019.11.04
입가에 번지는 엷은 미소 입가에 번지는 엷은 미소 하지만 이제는 안다. 10년 후 물어물어 다시 이 연주가를 찾아온다 한들 지금과 똑같은 느낌을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행복은 하나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색깔이 달라지는 카멜레온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추구하고 마침내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원 편지 2019.11.02
행복한 사람 옆에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사람 옆에 행복한 사람 사람과 사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모습은 다양하다. 누구나 나 아닌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고 괴로워하기도, 더 많이 즐거워하기도 하며 살아간다. 행복감은 전염성이 있어서, 누구와 함께하고 오랜 시간을 보내는지는 행복감을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흥.. 고도원 편지 2019.11.01
보랏빛 의자 보랏빛 의자 준비가 되었다. 보랏빛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을 준비가 되었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책은 내게 다른 사람들이 삶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삶의 슬픔과 기쁨과 단조로움과 좌절감을 어떻게 다루는지 내다보는 창문이 되어주었다. 그곳에서 공감과 지침과 동지 의식과 경험을 다.. 고도원 편지 2019.10.31
눈 감아도 빛나는 당신 눈 감아도 빛나는 당신 비에 젖은들 어떻습니까. 마음은 이리도 뜨거운데 바람 불어온다고 어떻습니까. 내 안에서 광풍이 휘몰아친다고 한들 잠시 눈 감으면 어떻습니까. 눈 감아도 빛나는 당신이 있는데, 그렇게 눈멀고 가슴이 울렁거리는 사람이 있는데. 프라하는 잠시 보지 않으렵니.. 고도원 편지 2019.10.30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오로지 괴테만 읽었다 내가 열여섯 살이었을 때, 나는 특이하면서도 아마 조숙하다고 할 수 있는 우수에 차서 유년기의 즐거움들이 내게 낯설게 되면서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나는 격렬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가지고, 하지만 끈기라곤 없이 때로는 역사에, 때로는 자연과학.. 고도원 편지 2019.10.29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잔디밭에 등을 대고 누우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흙 속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꼼지락대는 것 같은 탄력이 느껴진다. 씨를 품은 흙의 기척은 부드럽고 따습다. 내 몸이 그 안으로 스밀 생각을 하면 죽음조차 무섭지 않다. 돌아가신 박완서 선생님은 '못 가본 길이.. 고도원 편지 2019.10.28
작은 뇌, 큰 나 작은 뇌, 큰 나 인간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실수하면 마치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풀이 죽는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리 큰 실수도 아니다. 그리고 실수는 만회하면 된다. 그러나 일단 자신에게 실망하고 풀이 죽어 있으면 이성이 말을 듣지 않는다. 이는 방대한 뇌 가운데, 실수를 느끼는 뇌.. 고도원 편지 2019.10.26
새로 만날 인연을 위해 새로 만날 인연을 위해 누군가와의 관계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집착이 되지도 않는다. 이것은 또 새로 만날 인연을 위해 곁을 비워 둘 수 있는 여유가 된다. - 김겸주의《다시또, 산티아고 순례길》중에서 - *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관계에 집착하게 만들고, 현실에 안주하게 .. 고도원 편지 2019.10.19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육체가 쓰러지면 그전에는 깨닫지 못했던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인간은 관계의 덩어리라는 것을. 오직 관계만이 인간을 살게 한다는 것을. - 생텍쥐페리의《아리스로의 비행》중에서 - *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고도원 편지 2019.10.18
아름답게 시작하라 아름답게 시작하라 시작부터 '아름다움'속에서 시작하라. 아름답게 시작하는 것이 바로 수련이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아름답게 변해가는 것은 다른 수많은 기술을 얻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지이다. 찰나의 순간 속에서도 삶에 힘을 불어넣는 일이 발생한다. - 리사 카파로의《소마 지.. 고도원 편지 2019.10.17
선수와 코치 선수와 코치 아무리 뛰어난 선수에게도 코치가 있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에게도 멘토가 있습니다. 그들은 내가 듣고 싶지 않은 말을 들려주고,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내가 원치 않은 일을 하게 합니다. - 조정민의《사람이 선물이다》중에서 - * 선수와 코치는 한 몸입.. 고도원 편지 2019.10.16
말솜씨 말솜씨 '말을 잘 하는 것'과 '잘 말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말을 잘 하는 것은 말솜씨가 좋은 것이고, 잘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 솔직하게 내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말을 솔직하게 하려면 내가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야 합니다. - 정도언의《프로이트의 의자》중에서 - * 솜씨 중에 으뜸.. 고도원 편지 2019.10.15
기립박수 기립박수 뭐든 찬사를 보내고 싶을 때, 진정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 때, 가슴을 툭 두드리는 감성의 시그널에 감사할 때, 망설이지 않고 일어서서 박수를 칠 수 있는 용기, 너무나 아름답다. 누군가의 빛나는 순간에 서슴없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사람이고 싶다. 언제나. - 성수선의《나의.. 고도원 편지 2019.10.14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열 번쯤, 아니 스무 번쯤? 갈고 닦아질 글이다. 그러면 조금 가벼워진다.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한참 공을 들일 생각을 하면 지금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된다. 마음 가는 대로 써보자,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도 되뇌는 말. 수련이다. 모든 건 과정 속에 있.. 고도원 편지 2019.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