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34

별빛

별빛 말이란 꼭 별빛 같다.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치며 공기 중에 이리저리 흔들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처음 말이 지녔던 색을 잃고 전혀 다른 색이 되기도 한다. - 조승현의《고작 혜성 같은 걱정입니다》중에서 - * 말은 씨가 됩니다. 별처럼 색도 되고 빛도 됩니다. 환한 색, 밝은 색, 어두운 빛, 캄캄한 밤. 같은 밤길인데도 그 별빛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말인데도 그 빛과 색에 따라 달리는 열매가 전혀 달라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6.16

누군가의 웃음

누군가의 웃음 어둠과 고요가 서로를 끌어당긴다 어둠과 고요 사이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지나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부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죽이고 누군가의 입술이 나를 살린다 검은 입술과 분홍 입술 사이 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 - 이현복 시집《누군가의 웃음이 나를 살린다》에 실린 시〈사랑〉중에서 - * 입술이 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연인끼리 입맞춤도 하고 부지런히 말도 하고 서로 웃음도 짓습니다. 그 모든 하나하나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웃음, 나와 당신의 웃음이 세상을 치유하고 살립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06.15

말투가 중요한 이유

말투가 중요한 이유 아주 일상적인 인사말부터 진심을 담은 이야기까지 우리는 말, 때로는 글로 소통한다. 그래서 말투는 중요하다. 말투에 따라 나의 이미지가 규정되고 관계의 질이 결정되고, 내 위치가 달라지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더 손쉽게 얻거나 잃을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말투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김범준의《말투의 편집》중에서 - * 상대방의 말투에 따라 감정이 상하거나 기분이 좋아지거나 합니다. 어떤 사람은 같은 말을 하더라도 정감이 가는데 어떤 사람은 비꼬는 듯하거나 뭔가 불만이 가득 담긴 느낌을 전달받게 됩니다. 살면서 툭툭 던진 내 말투로 상대가 상처받지 않았는지.... 말 그릇에 가시가 박혀 이리저리 사람을 찌르면 자기 주변은 상처투성이의 사람들로 넘쳐나게 됩니다.

고도원 편지 2021.06.12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몸을 움직여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몸을 습관적으로 이완시키는 연습을 하면 몸과 정신이 평형을 이룬다. 바쁜 업무 중에도 틈틈이 의식적으로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긴장 때문에 어깨가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몸이 움츠러져 있지는 않은지 살피자. 의식할 때마다 깊은 호흡을 하면서 몸을 이완시킨다면 몸의 피로도 덜할 것이다. 그러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일도 좀 더 쉬워진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얼굴은 상기, 머리는 늘 뜨끈뜨끈하고, 뒷목이 땅기고, 어깨가 잘 굳습니다. 머리칼이 빨리 세거나 잘 빠지기도 합니다. 그 상태를 무심히 넘기면 어느 순간 번쩍!..

고도원 편지 2021.06.11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 사랑이 아름다운 건 서로가 완전히 일치하기 때문이 아니다. 너와 나의 다름이 만들어내는 조화 때문일 것이다. 그 조화 안에서 더 나은 나와, 더 나은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내 본연의 모습을 지키는 일, 나를 더 나답게 만들어주는 것도 사랑이다. 더 나은 나와 당신의 어울림이 만들어내는 위대한 조화를 위해서 존중과 배려는 성숙한 사랑의 기술이다. - 김혜령의《불안이라는 위안》중에서 -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지게 만듭니다. 나 혼자만 좋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만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함께 좋아지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사랑은 일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더 나은 나, 더 나은 당신으로 익어가는 것은 늘 일치되어..

고도원 편지 2021.06.10

내 몸은 내가 만든다

내 몸은 내가 만든다 진짜 스승은 학생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 주는 사람이 아니다. '구세주'는 나 또는 세상을 구원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구원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시범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누군가 나를 구원해 준다고 믿는 것은 헬스장 코치가 열심히 운동하면 내 몸에 근육이 붙는다고 믿는 것이나 다름없다. - 윤민의《아주 오래된 노래》중에서 - * 헬스장 코치를 보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잘 다져진 몸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닮고 싶어 합니다. 코치의 몸이 하루아침에 된 것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죽을 맛을 삼키며 열심히 몸을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코치의 몸이 내 몸은 아닙니다. 내 몸은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내 지식, 내 지혜도 내가 닦는 것입니다. 진짜 스승과 코치는..

고도원 편지 2021.06.09

스승의 존재

스승의 존재 말과 글과 행동은 곧 한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이다. 겉으로 드러난 방식보다 존재 그 자체가 더 본질적이다. 사제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의 원천은 스승의 존재에 있다. 그래서 가장 훌륭한 스승은 존재 자체가 메시지다. 배우는 시간이나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승의 존재가 제자의 성장을 촉진한다. - 홍승완의《스승이 필요한 시간》중에서 - * 사람의 참 모습은 하는 말과 쓰는 글과 의지를 가지고 하는 행동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하지만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큰 울림과 의미를 주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참 스승입니다. 스승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따르고 배우는 제자들에게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과 같이 있지 않더라도 존재하는 것만으로 말과 글과 가르침보다도 제자를 성장시키고 빛나게 합니다. 이..

고도원 편지 2021.06.05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어린이 시인, 어린이 물리학자 예술가와 과학자에게는 영감의 원천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현실에 대해 느끼는 경이로움과 놀라움이 그것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시적이며 시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은 이렇게 말했다. "욕조나 길 위에 고인 웅덩이의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어린이를 물리학자로 만드는 것이다." - 세드리크 빌라니의《수학은 과학의 시다》중에서 - * 물웅덩이를 보고 재미있어 하는 아이는 이미 시인이고 물리학자입니다.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별것도 아닌 것에서 즐거움, 놀라움, 경이로움을 느끼는 그런 감수성이 뜻밖의 영감을 불러오고, 그 영감이 인문학적으로 이어지면 시인이, 수학적으로 연결되면 물리학자가 됩니다. 그런 어린이가 훗날 불후의 명작을 낳고, 장차 노벨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고도원 편지 2021.06.04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뇌가 활성화 상태를 항상 유지하는데 '휴식 상태'라는 표현은 부적절한 명칭일 수 있다. 그래서 일부 과학자들은 생각이 작동하지 않는 동안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뇌 부위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한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는 명칭이다. 뇌가 다른 일을 하라는 요청을 받지 않을 때 특정 영역 활동이라는 기본 설정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이르는 용어다. - 클라우디아 해먼드의《잘 쉬는 기술》중에서 - *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머리 회전이 빨라야 영리하다는 말도 합니다. 그러나 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때때로 '멍 때리는' 시간이 절대 필요합니다. 다름 아닌 바로 그 멍 때리기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입니다. 그때 오히려 뇌..

고도원 편지 2021.06.03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당신을 행복으로 인도할 가장 믿음직한 안내자는 당신의 몸이다. 몸은 마음을 돕고자 고안된 것이며, 몸과 마음은 서로 힘을 모아 행복이라는 상태를 창조한다. 어떤 행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할 때 몸에게 먼저 "네 느낌은 어떠니?" 하고 물어보라. 만일 몸이 신체적, 감정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면 그 행동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몸과 마음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장을 형성한다. 몸과 마음을 분리한 채 사는 것은 우주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다. - 디팩 초프라의《완전한 행복》중에서 - * 내 몸이 내 몸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분명 내 몸인데 나도 잘 모릅니다. 마음은 더 그렇습니다. 내 마음을 내가 더 잘 모릅니다. 몸은 마음이 담긴 그릇입니다. 그 ..

고도원 편지 2021.06.02

말썽꾸러기 목사 아들

말썽꾸러기 목사 아들 학교에서 내가 또 어떤 말썽을 부렸는지 버니가 방과 후에 어머니에게 죄다 일러바칠까 나는 항상 걱정해야 했다. 어느 날 오후에 우리가 버스에서 내렸을 때, 버니가 어머니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프랭클린이 오늘 또 싸웠어요." 나는 버니가 어머니에게 고자질하는 걸 들었다. "얘가 어떤 애 입을 때렸어요." -프랭클린 그래함의《이유 있는 반항아》중에서 - * 반항아, 싸움꾼, 말썽꾸러기... 상당수 목사 아들이 어린 시절에 듣는 말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쩌다 내가 목사 아들로 태어났나, 언제 내가 이 지옥과도 같은 교회 울타리에서 벗어나나, 많이 반항하고 말썽 부리고 엇났습니다. 친구들 입에서 "목사 아들이" 하는 순간 몸을 날려 덤비고 깨지고 코피가 났어도 집에 가서는 "넘어져서..

고도원 편지 2021.06.01

'평생 교육'이 필요한 이유

'평생 교육'이 필요한 이유 자신만의 스케줄은 두 가지로 준비해보자. 한 가지는 본인이 맡고 있는 상품에 관한 것이다. 상품 장르에 따라 다르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충전 받는 것이다. 꿈에 관한 것, 긍정적 생활에 관한 것, 자기의식을 확장하는 것, 삶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그램 등에 관한 것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남윤용의《결국 고객은 당신의 한마디에 지갑을 연다》중에서 - * 스케줄을 보면 그 사람이 보입니다. 그가 다루는 상품도 보이고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중에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스케줄이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

고도원 편지 2021.05.31

자녀의 팬(fan)이 되어주는 아버지

자녀의 팬(fan)이 되어주는 아버지 조건없이 사랑을 주는 아버지란 자녀의 팬(fan)이 되어주는 사람이다. 자녀에게 있는 개성과 특성에 감탄하고 박수를 쳐주는 아버지를 말한다. 한마디로 아버지는 자녀에게 으뜸이자 가장 열렬하고 지속적인 최초의 팬이어야 한다. 팬은 점잖게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니다. 플래카드를 만들든, 고함을 지르든, 박수를 치든, 휘파람을 불든, 반드시 자신이 얼마나 상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는 사람이다. - 한홍의《홈, 스위트 홈》중에서 - * 유명 운동선수나 연예인은 그들을 열렬히 지지하는 팬들이 있습니다. 우리 자녀들에게는 아버지가 열렬한 팬이자 팬클럽의 대장이어야 합니다. 누구보다 그들을 처음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보았고, 잘 알고, 그러므로 그들을 무조건 믿고 지지할 ..

고도원 편지 2021.05.29

아침에 일어날 이유

아침에 일어날 이유 남편이 죽은 후 나는 상실을 안고 살아야 했다. 동시에 내 삶을 떠받치던 구조물이 무너져버렸다. 이제 아침에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 의사를 보러 갈 때나 병원에 갈 때 그와 동행해야 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죽은 후 장례식에서 잠깐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을 뿐이다. 그다음에는 암흑이 찾아왔다. 엄청난 슬픔, 내가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제공했던 그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암흑처럼 다가왔다. - 메흐틸트 그로스만, 도로테아 바그너의 《늦게라도 시작하는 게 훨씬 낫지》 중에서 - * 세상이 멈추고 암흑으로 변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온 세상이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빛이 사라지고 난 뒤에야 빛의 존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비로소 깨닫습니다. 상실, 슬픔, 그보..

고도원 편지 2021.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