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31

영어를 잘 배우려면

영어를 잘 배우려면 '영어를 배우려면 '단어'와 '용기'를 함께 가져야 합니다. 지금 나의 영어 수준이 어떻든 주눅 들지 않고 일단 자신 있게 입을 떼서 말을 시작하는 게 중요하죠.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면 어휘와 발음과 문법에 대한 감각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그래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제일 중요해요. 사실 유창하지 않은 영어로 말을 하려면 정말 용기가 필요하죠. 그런데 이것이 영어를 배우는 유일한 길입니다. - 마르쿠스 베르센의 《삶을 위한 수업》 중에서 - *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영어를 잘 할 수 있습니까?" 저도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꿈너머꿈 국제학교'(BDS)를 개교한 뒤로는 더욱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영어를 얼마나 잘해야 BDS에 입학할 수 있나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마..

고도원 편지 2021.11.22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간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 간다 우린 서툴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 경험을 먹어 가며 제법 쓸 만한 사람들이 되어 간다는 것. 오늘 실수해도, 괜찮게 살아갈 수 있는 제법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오늘 힘들어도,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는 쓸 만한 핑곗거리였다. - 정영욱의《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중에서 - * 나는 오늘도 어디선가 실수를 할 것이고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내 실수가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크게 데여 인상을 찌푸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요. 쉽게 얻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더 큰 시련이 올 수 있고, 더 큰 실패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어쨌건 지울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기에 나는 또 그것을 양분 삼아 '괜찮은 사람'으로 나아..

고도원 편지 2021.11.20

아내의 꿈

아내의 꿈 30여 년을 함께 살면서 참으로 무심하게 살았나 보다 어느 날 아내에게 "당신 꿈이 무엇이오?" 물으니 서슴없이 준비된 듯 "당신 꿈이 제 꿈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장 미안하고 고마운 말이다 - 방우달의 시집《고쳐 쓴 어느새》에 실린 시〈아내의 꿈〉전문 - * 가장 어렵고도 소중한 관계가 어쩌면 부부 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속마음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야 서로의 꿈이 보입니다. 아내의 꿈이 남편의 꿈이 되고, 남편의 꿈이 아내의 꿈이 됩니다. 부부의 꿈은 사랑 안에서 하나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19

36.5도의 응원

36.5도의 응원 36.5도의 응원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잘 해낼 거야. 자, 하루만 더 힘내자! 오늘, 길고 지난한 수험 생활의 '결승선'이자 푸른 봄의 '출발선'에 선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 그런데, 이 말마저 네 마음을 무겁게 할까 봐, 그냥 아무 말 없이 꼭 안아주려 해. - 박지연의《안아줄게요》중에서 - * 36.5도 온몸으로 안아주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온 마음으로 응원해 주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내 아이가, 내 동생이, 우리 집 오빠 언니가 시험 보는 날입니다. 쫄지 말고, 긴장도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줄 것을 바랄 뿐입니다. 결과는 그다음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18

네안데르탈인은 왜 절멸한 걸까?

네안데르탈인은 왜 절멸한 걸까? 네안데르탈인의 뇌는 우리보다 더 크다. 신체적으로 강하고 정신적으로 뛰어났던 네안데르탈인은 왜 절멸한 걸까? 혼자 똑똑한 것과 무리의 성공은 별개다. 성공에는 협업이 필수다. 먼저 깨달은 이가 자신이 아는 것을 쉽게 설명하고, 변화를 위한 다수의 동의를 끌어내야 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머리를 맞대 궁리했고, 그렇게 찾은 답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후손에게 전함으로써 집단의 경쟁력을 키웠다. - 사라시나 이사오의《절멸의 인류사》중에서 - * 멀리 갈 것 없습니다. 현대에도 집단 지성이 인류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번뜩이는 생각과 아이디어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더해질 때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던 창조물이 새롭게 출현합니다. 그 집단 지성의 결과가 과학이고 ..

고도원 편지 2021.11.17

검은호두나무

검은호두나무 내면의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하면 일상의 스트레스를 이겨나갈 단단한 몸체를 만들 수 있다. 나무는 바로 이 방면의 달인이다. 나무는 바람 세찬 날에도 나뭇가지와 나뭇잎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니까. 나무 몸통의 중심부를 심재(心材)라 부르는데 특히 검은호두나무의 심재는 감탄할 만큼 아름답고 강철처럼 강하다. 어느 정도로 견고한가 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가해도 훼손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낼 수 있다. - 리즈 마빈의《나무처럼 살아간다》중에서 - * 나무에 '심재'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심지'(心志)가 있습니다.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 하면, 웬만한 세파에는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길을 꿋꿋이 걸어가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그러려면 기초 체력, 기본기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꿈이 더해지고 온갖 역경을 견디어내..

고도원 편지 2021.11.16

사람으로 살기 위해!

사람으로 살기 위해! 사람으로 살기 위해! 나는 이 메시지를 책 만들면서 나의 주제어로 삼고 있다. 한 권의 책을 쓰고 만들고 읽는 일이란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다. 1970년대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오늘에도 책 만드는 나에겐 변함없는 주제적 질문이고 늘 탐구해야 할 해답이다. - 김언호의《세계 서점 기행》중에서 - *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저마다 자기 나름의 많은 일들을 합니다.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만을 들어 절대적 가치를 부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참으로 큰 절대적 가치를 갖는 일이 책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져야 책 만드는 사람도 많아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15

'단풍, 한꺼번에 울다'

'단풍, 한꺼번에 울다' 예측한 일이지만, 무르익은 갈바람이 불어오자 흠뻑 눈물 머금은 잎들은 밤내 울어버린 것이다. 눈으로만 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팔다리로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울긋불긋한 빛깔을 흘린 것이다. 맹물로만 운 게 아니라 소금의 짠맛도 산새의 구슬픈 노래도 아래로 아래로 지는 바람도 함께 버무려 기나긴 골짜기를 타고 우수수 몸부림치며 흐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벌떼같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단풍들은 그것이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잎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한꺼번에 울어버리는 것이다. - 방우달의《고쳐 쓴 어느새》중에서 - * 때가 되면 일 년에 한 번 한반도는 만산홍엽입니다. 녹음은 녹음대로 꽃은 꽃대로 단풍은 단풍대로 멋집니다. 단풍은 자연미의 극치입니..

고도원 편지 2021.11.13

'나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나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오랜만에 그녀를 만났다. 우리는 여전히 예민하고 약한 사람들이라서, 만나자마자 각자의 병원 순례기를 읊어대느라 바빴다. 우리는 둘 다 아직 미혼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물었다. "그래도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왜 항상 그런 게 궁금한지 모르겠다. "결혼 안 해? 그래도 아이는 하나 있어야지." "안 외로워? 고양이라도 키우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나는 농담 반 진담 반, 이렇게 답을 하곤 한다. "저 하나 키우기에도 벅차서요." - 강세형의《희한한 위로》중에서 - * 나이 찬 미혼 여성들이 자주 접하는 민망한 상황이 있습니다. 결혼에 관한 질문입니다. 요즘에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지만 큰 결례입니다. 서양에서는 이미 꽤 오래전부터 금기시..

고도원 편지 2021.11.12

텔레파시가 통한다

텔레파시가 통한다 사실 우리 모두에게는 텔레파시 능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직관력과 같은 말이니까요. 텔레파시는 미세하게 조정된 직관력입니다. 텔레파시는 그리스어에서 '먼'을 뜻하는 텔레tele와 '감정' 또는 '지각'을 뜻하는 파시pathy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텔레파시는 마음속 단어 또는 이미지가 소리 없이 전송되는 것으로 볼 수 있지요. - 피 호슬리의《말하지 않고 동물과 대화하는 법》중에서 - * 유난히 텔레파시가 잘 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연인 사이, 부부 사이, 친구 사이... 보지 않아도, 말이 없어도 서로를 읽어냅니다. 순간의 눈빛 하나만으로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생긴 감각은 아닙니다. 오랜 시간 같이 울고 웃으며 쌓아놓은 숱한 마음속 단어가 한순간 직관으로 전달되는 특별한..

고도원 편지 2021.11.11

바티칸의 파벌과 음모

바티칸의 파벌과 음모 바티칸은 성령으로 충만하지만 나름의 파벌과 음모가 있다. 그곳의 관료사회를 떠올리면 가끔 길고, 무겁고, 느린 열차가 생각난다. 기관차에는 교황이 앉아 있고 그 뒤편의 화려한 객차에 교황청의 구성원들이, 그들 뒤에는 사제와 부제와 12억 평신도들이 앉아 있다. - 롤런드 메룰로의《수상한 휴가》중에서 - * 지구상에서 가장 성스럽다는 처소가 바티칸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파벌과 음모, 반목과 미움이 없을 리 없습니다. 가장 화목해야 할 가정에도 갈등과 미움, 원망과 다툼이 많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늘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성(聖)과 속(俗)의 중간에서 갈팡질팡합니다. 그 속에서 각자 자기 길을 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10

중년의 인생 제2막 준비

중년의 인생 제2막 준비 중년에 새롭게 2막을 시작한다는 말이 꽤 멋있게 들리겠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현실에서는 40대까지 깊게 파 온 고랑을 빠져나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건 무엇인가?" "누가 나를 원하는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재출발에 실패했을 경우 대비책은 무엇인가?" 재출발을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수많은 질문이 매섭게 날아든다. 그들에겐 진로를 안전하게 바꿀 수 있게 가드레일이 필요하다. - 조너선 라우시의《인생은 왜 50부터 반등하는가》중에서 - * 중년에 이르면 누구나 인생 2막을 고려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길,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어차피 가야 할 재출발의 길입니다. 후반전에 성공한 사람이 진짜 성..

고도원 편지 2021.11.09

'라 마시아'

'라 마시아' 세계 최고의 명문 구단 FC 바르셀로나에는 '라 마시아 데 칸 플라네스'가 있다. '라 마시아'는 카탈루냐어로 '농장'이라는 뜻이다. 바르셀로나의 미래를 책임질 유소년들을 길러내는 곳이다. 얼마나 체계적으로 제대로 길러내는지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 불린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라 마시아가 키워냈다. - 박태웅의《눈 떠보니 선진국》중에서 - * 메시뿐 아니라 카를레스 푸욜,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 제라르 피케도 라 마시아 출신이라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라 마시아가 필요합니다. 미래를 이끌 청소년을 일찍 발굴해 세계적 인물로 키워낼 '농장'! 젊은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재능을 키우고 기량을 뽐내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오늘도..

고도원 편지 2021.11.08

신들의 전쟁

신들의 전쟁 부모가 싸우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이에게는 공포입니다. 엄마 아빠가 싸우면 아이들은 혹시 부모가 헤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 존 가트맨 최성애 조벽의《감정코칭》중에서 - * 어린 자녀들은 엄마 아빠를 신적 존재로 여길뿐만 아니라 행복 충분 조건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이런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면 너무 불안합니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들의 전쟁처럼 여깁니다. 저러다 이혼하면 우리도 엄마 아빠가 없는 고아처럼 된다는 공포와 절망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너무 심하게 싸우지 마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06

55분, 나머지 5분

55분, 나머지 5분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나에게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단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55분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에 사용하고 나머지 5분은 그 문제를 푸는 데 쓸 것이다." 해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 박태웅의《눈 떠보니 선진국》중에서 - * 링컨은 말했습니다. "나에게 나무를 벨 시간이 여덟 시간 주어진다면, 그중 여섯 시간은 도끼를 가는데 쓰겠다." 아인슈타인이 문제의식의 중요성을 말했다면, 링컨은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큰 문제의식은 큰 해답을 낳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에는 피나는 노력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