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편지 1430

일당백

일당백 하나가 하나인가. 한 사람이라고 똑같은 한 사람이 아니다. 일당백. 어떤 사람은 한 사람이 백 사람의 일을 한다. 한 개라고 똑같은 한 개가 아니다. 작고 크고, 가볍고 무겁고, 낮고 높고, 얕고 깊고, 한 개라도 천 가지의 다양함이 있다. 하나의 결과가 하나의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복합적 상호작용. 여러 보이지 않는 수많은 원인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있다. - 박영신의《옹달샘에 던져보는 작은 질문들》중에서 - * 한 사람의 발명가가 세상을 바꿉니다. 한 사람의 좋은 지도자가 세상을 바꿉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한 사람을 뒤따르며 과학을 발전시키고 산업을 일으킵니다. 한 사람이 그 한 사람에 머물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어울려 복합적 상호작용을 일으킬 때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고도원 편지 2021.12.27

'저분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저분이 왜 저렇게 되었을까?' 그렇습니다. 누구나 삶을 살고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저분이 참 좋은 분이었는데 왜 저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살며시 드는 안타까운 때가 있을 겁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어느 순간 성찰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성찰에는 절대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어서도 안 되고요. - 이문수의《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중에서 - * 사람을 대하면서 깜짝 놀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한 모습을 보게 될 때입니다. 좋은 쪽으로 변화라면 다행인데 너무도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경우 크게 놀라게 됩니다. 그런 모습은 자기관리 실패를 뜻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성찰은 사람을 아름답게 변화시킵..

고도원 편지 2021.12.24

물고기 비늘

물고기 비늘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 몸은 스스로 말하지 못하는, 때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그 상처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물고기 비늘에 바다가 스미는 것처럼 인간의 몸에는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의 시간이 새겨집니다. - 김승섭의《아픔이 길이 되려면》중에서 - * 물고기는 물 없이 못 삽니다. 강과 바다가 있어야 생명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인간도 사회라는 바닷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아 몸과 마음과 영혼에 물고기 비늘처럼 딱지가 생깁니다. 돌멩이보다 더 단단히 달라붙은 그 딱지가 사실은 시간이 새겨준 삶의 훈장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2.23

그 '좋은 말'을 어떻게 찾았을까?

그 '좋은 말'을 어떻게 찾았을까? 당신을 위로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위로하는 좋은 말들처럼 평탄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의 인생 역시 어려움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당신의 인생보다 훨씬 더 뒤처져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좋은 말들을 찾아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중에서 - * 위로하는 말은 좋은 말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험한 말로 남을 위로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 좋은 말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그도 언젠가 힘들고, 외롭고, 슬플 때 누군가로부터 받은 위로의 말에 힘을 얻었던 경험에서 비롯되었기 쉽습니다. 걱정 근심 없는 사람 없습니다. 고통과 슬픔은 언제나 삶의 동반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시(詩)가..

고도원 편지 2021.12.22

교황도 똥을 싼다

교황도 똥을 싼다 배변, 그건 정말 강력한 경험이다. 신이 인간을 지금처럼 똥 싸도록 창조한 것은, 이런 배변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다시 땅으로 되돌아가게 만들고 겸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세상 그 누구라도 모두 똑같이 똥을 싼다. 비욘세도 똥을 싼다. 교황도 똥을 싼다. 영국 여왕도 똥을 싼다. 똥을 쌀 때 우리는 체면과 우아함을 잊고 유명세와 부유함을 잊는다. 똥을 쌀 때만큼 진정한 자기 자신에 가까워지는 순간은 없다. - 트레버 노아의 《태어난 게 범죄》 중에서 - * 교황도 사람입니다. 모든 동물, 모든 사람이 그렇듯 교황도 똥을 쌉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예외가 있다면 그는 생명이 멈춘 죽은 존재입니다. 대장암 등 때문에 배 옆구리에 '인공 항문'을 뚫어 배변을 ..

고도원 편지 2021.12.21

'사람'인가 '괴물'인가

'사람'인가 '괴물'인가 마음의 운동이 바로 성찰입니다. 저는 경각심을 주기 위해 조금 센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바로 '괴물'이라는 단어지요. 성찰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굳어버립니다. 마음이 굳으면 그 순간부터 그는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됩니다. 특히 종교인들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마음의 운동을 절대 놓지 않아야 하는데도, 그것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자기 생각에 꽉 갇혀버린 사람이 왕왕 있습니다. - 이문수의《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중에서 - * '사람'인지 '괴물'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존재가 더러 있습니다. 겉은 멀쩡한 사람인데 내면의 언행을 들여다보면 괴물처럼 보입니다. 거짓이 거짓을 낳고 하나의 허위가 열 개의 허위로 번집니다. 사람과 괴물의 경계선에 성찰이 있습니다. 반..

고도원 편지 2021.12.20

모방에서 창조까지

모방에서 창조까지 변기에 앉아 시원스러운 화장실 문화를 읽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란 말 앞에 (마음이)란 말도 속으로 써넣어 봅니다. 기저귀 찬 아기가 뒤집기를 합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머물다 간 자리가 아름다우면 머문 사람도 아름답습니다'라고 뒤집어 생각해 봅니다. 문화, 똥, 생각. 모두 무럭무럭 자랍니다. - 방우달의《행복 방정식, 시로 풀다》중에서 - * 이 세상에 순수한 창작은 드물다고 합니다. 알게 모르게 어느 정도 모방에서 창작이 나옵니다. 표절과는 다릅니다. 사물이나 현상에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합니다. 뒤집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의 일상도 뒤집고 비틀고 이벤트를 하며 살아야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인생도 모방에서 창조로 전환해야 합니다. 실천해야 합니다.

고도원 편지 2021.12.18

한 끗 차이

한 끗 차이 우리말은 한 끗 차이라고 합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고도 하죠. 이 눈곱만큼의 차이, 사소하고도 미묘한 차이는... 천 냥 빚을 갚아주기도 합니다. - 김성효의《엄마와 보내는 20분이 가장 소중합니다》중에서 - * 시간으로 치면 0.001초. 그 순간에 삐끗하면 생사가 갈립니다. 말 한마디 삐끗하면 운명이 바뀝니다. 찰나 같은 순간에 갈리고 바뀌는 일이지만 그것은 이미 오래전 어느 순간부터 잉태되고 무르익어왔던 것입니다. 한 끗 차이도 우연은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2.17

혼이 담긴 공간, 혼이 담긴 음식

혼이 담긴 공간, 혼이 담긴 음식 건축가들은 장소의 혼을 이야기한다. 땅에는 혼이 있고 땅 위에 세워진 건축에 그 혼이 담길 때 우리는 그 장소와 건축에 감동을 받으며, 땅에 담긴 아픔과 기쁨, 역사와 인생을 함께 느낀다고 한다. 음식으로 표출되는 장소의 혼은 건축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강렬하다. 우리가 하루 세 차례 먹는 끼니는 관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 곧 생명과 필수적으로 연결된다. - 김옥철의《음식 풍경》중에서 - * 혼이 담긴 공간, 혼이 담긴 음식은 다릅니다. 말없이 저절로 우러나는 감동이 있고, 그 어디에서도 맛보기 어려운 생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더구나 혼이 담긴 공간과 혼이 담긴 음식이 한 공간에서 하나로 만날 때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놀라운 치유의 힘, 생명의 힘입니다. 오늘도..

고도원 편지 2021.12.16

만병을 다스리는 근원

만병을 다스리는 근원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른 음식 섭취이며,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명약(名藥)이자 만병(萬病)을 다스리는 근원인 것입니다. 잘못된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잃었을 경우에도 인류가 오랫동안 섭취해서 안전성이 검증된 식품을 약(藥) 대신 활용하는 방법을 창안하게 되었습니다. - 이상철의《자연섭리 건강법》중에서 - * 음식은 생약과 같습니다. 가장 안전하고 부작용도 가장 적습니다. 철분이 많은 시금치는 조혈(造血)을 도와주고 대추는 몸의 열을 높여주고, 미나리는 열을 식힙니다. 이런 식재료들을 잘 조합해 음식치유 레시피를 만들어 보급하는 것도 국민 건강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일입니다. 만병이 음식에서 오듯, 만병을 다스리는 근원도 음식에 있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2.15

자연 섭리, 자연 치유

자연 섭리, 자연 치유 병을 치유하는 것은 의사나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술이나 약으로 병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에는 자연 치유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질환이 생활습관병인만큼 자연의 섭리에 따른 바른 음식과 바른 습관, 바른 마음의 실천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이상철의《자연섭리 건강법》중에서 - * 자연은 정직합니다. 심어야 거둘 수 있고, 콩을 심으면 콩이 납니다. 그 정직함이 곧 자연의 섭리이고, 그 섭리 속에 놀라운 치유력이 있습니다. 우리 몸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정직합니다. 더러운 물을 마시면 몸도 더러워지고, 더러워진 몸도 맑은 물로 씻어내면 깨끗이..

고도원 편지 2021.12.14

삶이 쉽지 않은 이유

삶이 쉽지 않은 이유 삶이 쉽지 않은 또 다른 이유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라는 데 있다. 타인과 함께하지 않고는 의식주 어느 것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하지 않고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 혹은 타인과 더불어 살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존재다. 즉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그러나 타인과 함께하는 일이 어디 쉬운가. - 김영민의《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중에서 - * 삶이 쉽지 않은 이유는 무수합니다. 그중 핵심은 사람 문제, 곧 타인과의 관계입니다. 가까우면 가깝기 때문에 부딪치고 긁히고, 멀면 멀기 때문에 소원하거나 단절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걱정 근심도 대부분 타인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 근심이 글을 쓰는 사람..

고도원 편지 2021.12.13

내 인생의 책임자

내 인생의 책임자 몸을 단련하고 건강함을 지켜나가는 일은 어떻게 보면 내가 살아가는 동안 나에 대한 책임감이 아닐까 한다. 여러 가지 습관들이 크고 작은 내 삶의 방향을 끌고 가게 되며 지금 나를 만들어가는 것처럼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며 살아야겠다. - 김재덕의《나는 오늘도 수련하러 갑니다》중에서 - *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나의 안녕을 바라며 행동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내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거나 땀 흘려 운동을 하는 것,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것들이 내 몸에 배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위해 몸에 밴 좋은 습관이 오늘도 나를 편안히 잠들 수 있게 해줍니다.

고도원 편지 2021.12.11

새로운 세상이란

새로운 세상이란 새로운 세상이란 장소가 아니라 행동이다. 새로운 세상은 우리가 도착하는 곳에 있지 않다. 과정 자체가 이미 새로운 세상이다. 마을이란 유토피아는 우리가 도달하는 곳이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려고 행동하는 순간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 양창모의《아픔이 마중하는 세계에서》중에서 - *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인공지능, 메타버스... 과거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우리 인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세상 변화의 방향이 이미 결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관찰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자칫하면 먼발치 뒤로 쳐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편지 2021.12.10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중요하지 않거나 인상적이지 않았던 순간이기에 기억이 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나온 모든 시간이 기억난다면 그것도 평균적인 사람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하루를 온전히 기억하지는 못해도 내가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보려는 그 시도만으로도 내 하루는 존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하루를 내가 이렇게 아낀다면 내 일상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 같았습니다. - 김지연의《육아 일기 말고 엄마 일기》중에서 - *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 내가 무엇을 했지?", "혹시라도 중요한 걸 놓치지는 않았나?", 잠깐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그날 하루가 잘 마쳐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다음날의 일상이 훨씬 짜임새 있게 펼쳐지게 될 것입니다. ..

고도원 편지 20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