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잘 먹여 잘 살게 하시는 주님 | 유연창 베드로 신부님(사회사목국장)

松竹/김철이 2026. 8. 1. 10:00

잘 먹여 잘 살게 하시는 주님

 

                                                             유연창 베드로 신부님(사회사목국장)

 

 

 

신학생 때 창세기 청년 성서 연수를 갔습니다. 3박 4 일 여정 안에서 많은 젊은이가 주님 사랑을 느끼며, 주 님께 받은 사랑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고백하는 가운 데 저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참 좋은데 뭔가 모 자란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러다 파견 미사 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는 순간, 눈물이 저절로 흘러내 렸습니다. 나를 살리시는 주님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 렇게 성체 안에 계신 주님께서 참으로 제게 오셨기에, 성체가 저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생명의 양식임을 고 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일 말씀은 ‘우리를 잘 먹이시는 주님 사랑’을 선포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돈이 없 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 리라.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라는 주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날 먹을 양식을 마음 편히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굶주리지 않게 살리시 는 주님 사랑을 선포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여자들과 아이들을 뺀 남자만 세어도 5천 명이 나 되는 사람을 먹이십니다. 적어도 1만 명, 많으면 2만 명도 될 많은 사람이 굶주리지 않도록 저녁을 먹이십 니다. 주님께서는 크신 사랑으로 사람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도록 먹을 것을 넉넉히 나누어 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전히 살기 쉽지는 않지만, 웬만하면 그날 먹을 양식까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 지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 지금은 일어나지는 않지만, 우리는 예수님 덕분에 여전히 잘 살 수 있는 음식을 잘 먹고 있습니다. 미사를 드릴 때마다 받아 모시는 생명 의 양식, 바로 ‘성체’입니다.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성 체 성사를 거행할 때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몸을 우 리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빵과 물고기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며 배고픈 이들 의 몸에 생명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미사를 드리며 성체를 모신 우리가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 일 치를 이루게 하고, 우리가 주님 뜻대로 거룩하게 살아 구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생명의 양식 입니다. 내가 한 주를 거룩하게 살아가게 하고, 하루하 루를 사람답게, 주님 닮은 사람답게 살아가게 만드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돈도 필요 없고, 미사만 드리면 모실 수 있는 생명의 양식을 주님께서는 변치 않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와 서 먹으라고 하십니다. 삶이 힘들어 지치고, 주님 뜻대 로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나를 사랑과 생명으로 채 워 주시는 선물이 바로 이 미사에 있습니다. 잘 먹어야 잘 살 수 있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잘 먹이시는 주님 께 감사드리며, 주님 뜻대로 한 주를 잘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