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뜻 안에서
한자로 ‘받들 봉(奉)’에 ‘섬길 사(仕)’자를 쓰는 봉사 (奉仕)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국가나 사회 또 는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 씀.’ 그러니까 봉사는 지식이나 말이 아닌 행동과 마 음이란 거겠죠?
임수현 소화데레사 자매님은 어린 시절, 저녁마다 가족이 함께 모여 묵주기도를 바칠 정도로 신실한 가 정에서 자랐습니다. “특히 엄마의 기도하는 모습을 많 이 보며 자랐어요. 엄마 따라 새벽 미사도 자주 갔었 는데, 미사를 기다리는 그 고요한 시간이 평안하고 좋 았어요. 그때의 힘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서 신앙을 이 어올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자매님은 지금까 지 성가대, 전례단, 레지오, 초등부 교사, 호스피스 병 동 등 교회 안팎에서 봉사도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 다. 그러다 2023 리스본 WYD에 참여하게 되었고, 다 음 WYD 개최지로 “코리아, 서울!”이 외쳐지는 현장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쁨의 순간을 간직하며 자 연스레 WYD 봉사자에 지원하게 되었고, 지난 2024 년부터 ‘순례자 지원팀’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매 님은 “그저 WYD 봉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 지만, 주님께서는 또 다른 길로 자매님을 이끄셨습니 다. 지난 4월, WYD 전체 봉사자 대표로 선출된 것입 니다. 대표 선출은 일반적인 투표 형식이 아니었습니 다. 현장에 모인 100여 명의 봉사자가 ‘성령 안에서의 대화’를 통해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후보를 추천하고, 3분의 2 이상 득표할 때까지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성령의 이끄심에 모든 걸 맡 긴 거지요. 3시간가량 진행된 투표 결과,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전체 봉사자 대표가 된 자매님은 “부족 하지만, 주님께서 함께 계시기에 주님의 힘을 믿고 함 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경청하 며, ‘함께 만들어 나가는 WYD’ 여정을 봉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누군가는 넘어지고 누군가는 앞서기도 할 테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의 마음을 살피 면서 넘어진 사람은 일으켜 주고, 뒤처지는 사람은 끌 어 주면서 발맞춰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인터뷰를 위해 함께 건물로 들어설 때, 자매님은 저보다 먼저 손을 뻗어 문을 열어 주고 제가 건물 안 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잡아 주었습니다. 섬기는 사람으로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처럼 섬길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모습에서 소중하고 귀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성령께서 이끌어 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2027 서울 WYD의 주역이자 성령과 함께 봉사할 모든 봉사자가 주님 안에서 하나 되어, 행동과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인터뷰 · 글 서희정 마리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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