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누룩 | 화면 너머로 흐르는 기도, 부풀어 오르는 사랑

松竹/김철이 2026. 7. 4. 14:00

화면 너머로 흐르는 기도, 부풀어 오르는 사랑

 

 

올해 10월에 열릴 ‘부산교구 젊은이의 날(BYD)’을 앞두고 교구 온라인 기도 게시판(패들렛)이 운영된다 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매달 주보에 안내되 는 지향에 맞춰 기도를 올리면, 신자들이 댓글과 공감 으로 이들을 응원하는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좋은 취 지의 행사니 한번 들어가 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 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펼쳐진 글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제 마음은 이내 묵직한 감동으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그 곳에는 화려한 세상의 겉모습 뒤에 가려진 우리 젊은 이들의 치열한 삶의 무게와 눈물 어린 고백들이 고스 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밤잠을 설치 고 있다.”라며 좌절하는 청년, “성과와 결과만을 중시 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꾸만 위축된다.”라며 비교의 늪 에서 벗어날 자존감을 달라는 청소년,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의미하게 방황하고 있다는 젊은이 들의 숨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세상의 가치관 속에서 도 주님의 말씀을 등불 삼아 당당히 걷고 싶다며 기도 의 숫자를 채워나가는 청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눈 부셨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가장 깊게 울린 것은 그 외롭고 막막한 기도들 아래 소리 없이 달린 교우들의 따뜻한 연대였습니다. 청년들의 고백 밑에는 어김없이 수많 은 ‘아멘’과 함께, “내가 너의 힘을 북돋우고 너를 도와 주리라.”(이사 41,10)라는 주님의 말씀이 위로의 댓글로 정성스레 적혀 있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이었지만, 그곳은 이미 서 로의 아픔을 보듬고 등을 두드려주는 거대한 하나의 사랑 공동체였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기도의 손을 모 으러 들어갔던 저는, 오히려 그들의 순수한 지향 속에 서 예수님의 살아있는 현존을 체험하며 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밀가루 서 말 속에 스며든 작은 누룩이 보이지 않게 반죽 전체를 부풀리듯, 스마트폰 화면 너머로 오가는 이 작은 기도의 불꽃들이 우리 부산교구 전체를 따뜻 한 사랑으로 부풀리고 있음을 믿습니다. 다가오는 10 월, 우리 젊은이들이 영원한 젊음이신 예수 그리스도 를 세상에 환하게 선포할 수 있도록, 오늘도 제 마음의 게시판에 조용히 기도의 댓글을 보탭니다.

 

“우리 청년들, 진심으로 응원하고 사랑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