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 | 강민균 안드레아 신부님(산수동 본당)

松竹/김철이 2026. 7. 7. 10:00

우리 마음에 부어진 하느님의 사랑

 

                                                                        강민균 안드레아 신부님(산수동 본당)

 

 

 

“하느님을 위하여 죽으니, 내 앞에는 영원한 생명이 시작할 것입니다.” 이 말은 성 김대건 안 드레아 신부님이 순교하기 전, 군중들에게 남긴 신앙 고백입니다. 그분의 유언과 같은 이 말씀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절절했고 진실되었는지 보여줍니다. 또한 그 고백은 자신 의 여정이 이제 사랑(영원한 생명)으로 완성될 것 임을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그들이 받을 고난과 어려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 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 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 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 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마태 10,19). 그러 면서 그분께서는 우리 안에 계신 “아버지의 영” 이 우리를 대변하고 보호할 것임을 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의 여정을 단순히 인간적인 힘과 능력으로 이루는 것이 아님을 알려 주십니 다. 비록 그 순간에 모욕과 갈등이 우리의 마음 을 힘들게 할지라도 그분은 우리가 인내로서 구 원을 얻어야 함을 말해주십니다. 청산유수와 같 은 언변이 아닌, 아버지의 영께 내어드리는 삶, 비워드리고 낮아지는 자세가 곧 제자 됨의 여정 임을 일깨워주십니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김대건 신부님의 여정 또한 하느님 영의 활동을 드러내며, 늘 우 리에게 나아갈 길을 보여줍니다. 그분은 누구보 다 역경 안에서 믿음을 통해 참된 평화의 길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길은 하느님 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의 자랑으로 이어 졌습니다. 그러기에 그는 더 인내하고 수양함으 로 하느님을 향해 한결같이 나아갈 수 있었습니 다. 그분의 한결같음은 이제 한 분이신 하느님만 이 우리의 성채요 피신처이며, 우리를 이끄시는 분이심을 오늘날 우리에게 깨닫게 해줍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5). 하 느님의 영이신 성령은 그분의 사랑을 우리 안에 서 늘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분을 향한 마음과 사랑을 우리의 힘과 능력이 아 닌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당당히 증언될 수 있도 록 해줍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 영이 이끄는 사 랑에서 완성되고 증언되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