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삼위일체의 사랑을 살아가야 할 우리 | 강재원 미카엘 신부님(임당동 성 골롬바노 본당)

松竹/김철이 2026. 6. 1. 10:00

삼위일체의 사랑을 살아가야 할 우리

 

                                                                 강재원 미카엘 신부님(임당동 성 골롬바노 본당) 

 

 

우리는 지난 주일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마지막으로 부활 시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우리의 매일이 예수님의 부활을 기억하는 축제였으면 좋겠지만, 교회는 언제나 그렇듯 부활 시기를 마무리하 고 연중 시기로 돌아갑니다. 베드로는 산 위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큰 기쁨에 싸여 그 자리에 머무르고자 예수님께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뒤로하고 산 아래로 내려오십니다. 우리 역시도 부활의 기쁨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산 아래인 우리 일상의 삶에 충실 해야합니다. 바로 이 때가 연중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연중 시기를 시작하며 처음으로 맞는 주일인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 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신 것처럼(가톨릭교회 교리서 257항 참조) 우리 신앙인들도 일상 에서 하느님을 닮아, 그 사랑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교회의 바람이 잘 나타난 것 같습니다. 실제 적으로 구분되지만 하나의 동일한 본성을 지니시고 한 본체를 이루시는 삼위께서는 긴밀한 사랑의 친교를 이루시며 우리들을 그 사랑의 친교에 초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여 서로 사랑함으로써 성삼위께서 이루시는 친교와 일치에 참여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 101p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결과로 아드님을 세상에 보 내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유다인으로서 예수님께 호의적이지만 자신의 이해와 체험의 한계 안에서 예수님을 받아들이 고 있는 니코데모를 향한 말씀이자, 마찬가지 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바라보는 우리들을 향한 말씀일 것입니다. 나의 기준으로 상대방을 바 라보기보다 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눈으로 주 변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사랑의 관계로 엮어 져 있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초대에 우리도 사 랑으로 응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