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 이론 - 두 의사
나가이 다카시(永井 隆)는 1908년, 일본의 시마네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청년 시절 어머니의 죽음 이후 프랑스의 저술가 블레즈 파스칼의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은 그는 바오로라는 세례명으로 가톨릭 신자가 되었습니다.
나가사키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여 의사가 된 그는 새로운 의학 분야였던 방사선과를 전공 하면서, 특히 당시로서는 죽음의 병이었던 결핵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일에 투신했습니다. 그 러나 미처 자신을 돌보지 않은 헌신적 의료활동의 결과 과다한 양의 산란 방사선에 노출되어 1945년 6월, 혈액암인 백혈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통보받게 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던 중 1945년 8월,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에 피폭되었고, 집에 있던 아내는 품고 있던 묵주만 녹아 뭉그 러진 상태로 뼛조각 몇 개뿐인 재로 변해 버리는 큰 아픔을 겪게 됩니다.
전후에 그는 아픈 몸을 이끌고 그리스도교 정신에 입각한 저술과 교육 활동에 종사하다가 백혈병이 악화되어 1951년, 43세에 사망했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如己愛人)’ 는 복음 말씀을 실천하며 <나가사키의 종>, <묵주알> 등의 저술을 남긴 그는 ‘나가사키의 성자’ 로 존경받고 있으며, 말년을 지내다가 선종한 작은 집(여기당)은 지금도 많은 이가 찾아오는 순례지가 되었습니다.
선우경식 요셉은 1945년에 태어나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 국 유학을 통해 내과학을 전공한 전도가 유망한 의사였습니다. 귀국 후 의 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 주말마다 무료 진료 봉사를 하다가 1987년, 아프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 ‘요셉의원’ 을 설립합 니다. 그는 노숙인이나 쪽방촌 거주민 등 돈 없이 찾아오는 이들을 언제나 무료로 치료해 주면서, 영 양실조인 환자들에게서 검사용 피를 뽑는 것이 미안하여 밥을 주기도 하고, 처방 전에 달걀 두 개 혹 은 점퍼 한 벌이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환자들을 한 분 한 분 기억하면서, 단 지 육신의 병이 아니라 삶의 의욕과 가치를 전해주고자 했고, 예순 번이나 입퇴원을 반복하는 알코올 의존증 환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2006년 위암 선고를 받았지만 진료를 멈추지 않았고, 2008년 4월 18일 63세로 사망할 때까지 환 자를 돌보았습니다. 평생 자기 차 한 대 가져본 적이 없었고, 일생 독신으로 살며 43만 명에 이르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한 무료 진료에 투신한 그를 사람들은 ‘쪽방촌의 슈바이처’ 라고 불렀습니다. 지 난 4월 6일, 선종 18주기를 맞아 선우경식 요셉의 신앙과 사상을 기리는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되었 고, 요셉의원은 지금도 운영되면서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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