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해줍시다
저와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은 또래 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종종 싸우곤 합니다. 어느 날 저는 축구 대 회를 위해 친구들과 축구 게임으로 실전 감각을 키우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날도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 고 있었습니다. 한 친구가 “패스!”라고 외쳤지만, 다 른 친구는 이를 무시하고 드리블을 하다가 상대팀에 게 공을 빼앗겼습니다. 또 공중 볼 상황에서 두 친구 가 동시에 헤딩을 시도하다가 서로 머리가 부딪쳐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수비진 역시 줄을 맞추지 않고 각자 행동하다 보니 상대 팀 공격수에게 쉽게 기회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결국 소통의 부재 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저는 안 되겠다 싶어 게임을 중단하고 친구들을 모 아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는 너무 침묵의 축구를 하고 있어. 서로 소통하지 않으니 크게 다칠 뻔했고, 반대편에 패스하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생길 수 있는 데 혼자만 영웅이 되려고 하다보니 기회를 날리고 있 어.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팀으로 함께하는 거 야.” 그때부터 친구들은 소리치거나 서로의 이름을 부 르기 시작했고, 팀이 하나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었기 때문에 가능 했습니다. 처음에는 축구하는 방식이 서로가 달라 힘 들었지만, 서로가 소리치며 소통하니, 패스하기도, 상 황에 따라 처리하기에도 쉬워졌다고 이야기하는 친구 들의 고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청소년에게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기쁨뿐만 아니라 고 통도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야 합니다. 인생은 봄·여 름·가을·겨울이 바뀌듯, 기쁨과 고통이 교차하며 찾아 옵니다.
그러므로 어른들은 애정과 이해로 청소년에게 힘 든 일에 직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신앙의 기반을 마련해 주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 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때로는 청소년에게 부드럽게 위로하며 다가가야 하지만, 도전과 목표가 있을 때는 솔직하고 가감 없이 이야기해 주어야 합니다. 청소년은 그 과정을 통해 마 음속 성장을 이루고, 인생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얻 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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