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의 마음을 돌아보며
며칠전원고청탁전화한통을받았습니다.용건을듣 는 순간제몸에전율이일었습니다.세상에,서울주보에 글을쓰라는내용이었어요!전화를건수녀님께서는일정 이 촉박하다며 미안해하셨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습니 다. ‘나이롱 신자’인 제가주보에글을써도될지걱정부터 든거죠. 저는이내생각을바꿨습니다.‘주님께서이렇게 나를부르시는구나.’라고. 그러자‘얘야, 내가너를기다린 다!’ 이렇게 말씀하시는음성이들리는듯했습니다.
저는 14년 전에 세례받았습니다. 세례받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20년도 더 걸렸거든요. 마음은 진즉 에 성당으로향하고있었지만뭔지모를턱이저를가로 막곤했습니다.그러다드디어세례받았으니눈물을하염 없이 쏟았죠. 한데 저는 갈팡질팡하며 긴시간을흘려보 내면서도세례명은일찌감치정해뒀습니다.마리아!나중 에서야너무나큰이름을정했음을알고어쩔줄몰라했 네요.
저는 ‘순종(順從)’하고 싶었습니다. 잘 났다고 머리 쳐들 고살다돌아본어느날중요한깨달음이제게왔습니다. 작은 것들은 제가고민하고결정해서했지만, 제인생을 꼴지운큰것들은알고보니제가한게아니었습니다.그 렇게 된거였어요! 하고 싶다거나 해야겠다는 결심이 채 서기도 전에제마음이이미그리로향했고정신을차려 보면저는그길을가고있었습니다.나중에서그분이하 신 일임을깨달았고그음성을찾아듣고싶어졌습니다. 순종하고싶다는마음이그렇게올라왔습니다.
제겐 주님탄생예고순간의마리아야말로순종그자 체로여겨졌습니다. 루카복음서1장26–38절의 그 구절 말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하자, 마리아가“이몸은주님의종입니다.지금말씀대로저에 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답하는 그 구절 말입니 다. 이보다 더지극한순종의마음이있을까싶었습니다. 마흔 몇의저는이구절을마음에들였고순종하고싶다 고생각했습니다.제가크리스천의길로들어선순간이었 습니다.
하지만 아둔한 사람에겐 어렵게 먹은 마음도 오래 지 속되지 않나 봅니다. 시간이 흐르자 당시의 뜨거웠던마 음은흐릿해지고저는다시이전의생활로돌아간듯합니 다. 그런 중에 이런기회를얻었으니‘다시 그마음을돌 아볼때구나.’하고알아듣습니다.
작년에 졌던꽃들이다시금싹을틔우네요.곧꽃봉오 리가 열리고 아름다운 꽃들이 다투어 피겠지요. 창피를 무릅쓰고고해성사같은글을쓴저또한이봄을지나며 ‘부활’을 꿈꿉니다. 저도 그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새 생명을얻을수있기를간절히소망합니다.
'세대간 소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누룩 | 의심의 손길 끝에 머무는 자비 (0) | 2026.04.11 |
|---|---|
| 청소년 특집 | ‘네 번째 인터뷰’ 2018 KYD 홈스테이 호스트 서일석 사도요한_내 방이 어디 있느냐? (0) | 2026.04.09 |
| 누룩 | 하느님을 닮은 전세계 청년들을 만났던 시간, 2016 폴란드 세계청년대회를 다녀와서 (0) | 2026.04.04 |
| 청소년 특집 | 청소년에게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려줍시다 (0) | 2026.04.02 |
| 말씀의 이삭 | ‘리액션’이 준비돼 있으신가요? (0) | 2026.03.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