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인터뷰’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국제부 봉사자 다니엘라
단 하나의 언어를 잇다
해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새해 계획! 그것은 바 로 ‘외국어 공부’입니다. 사람들이 외국어를 잘하고 싶 은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 가 장 큰 이유는 ‘소통’에 대한 갈망이 아닐까 합니다. 그 옛날 구약 시대에는 인간이 하도 소통이 잘돼서 바벨 탑을 쌓았다죠? 감히 하느님처럼 되겠다고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소통의 도구인 언어를 갈라놓으셨고(창 세 11,1-9 참조) 그 갈라놓음이 지금 우리의 목마름을 낳 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전 물을 벌컥벌컥 마 시며 저와는 다른 언어를 쓰는 ‘외국인’ 다니엘라를 기 다렸습니다. 중앙아메리카 니카라과에서 온 다니엘라 는 현재 2027 서울 WYD 조직위원회 기획본부 국제 부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유학생이라 공부하는 것 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WYD 봉사까지 하는 걸까? 다 니엘라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히려 봉사를 통해 힘을 얻어요.”
그녀의 한국 생활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 한국행을 준비할 때, 친여동생이나 다름 없는 사촌 동생이 하느님 곁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큰 슬픔을 낯선 땅에서 혼자 감당해야 했던 다니엘 라는 하느님을 붙들었습니다. “피정에 갔는데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슬픔을 이야기하고 펑펑 울었어 요. 낯선 사람에게 위로받은 거죠.” 출신도 다르고 언 어도 다르고 모든 게 다른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믿 음 하나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과 그 안에서 함께 하시는 성령을 체험한 다니엘라는 기꺼이 WYD 봉사 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3년 동안 한국에 서 지낸 것은 WYD 봉사로 이끄신 하느님의 섭리라 고 여긴다는 다니엘라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남겼 습니다. ”2027 WYD는 단지, 가톨릭의 이벤트가 아 니라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 하느님을 알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몰랐던 사람 까지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이 기회에 가톨릭교회가 젊고 살아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어 요. 젊다는 건 나이를 말하는 게 아니라 모르는 사람 도 환영하는 교회, 열려 있는 교회를 말해요. WYD를 통해 모든 이가 혼자 걸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걸 경 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잠깐 잊고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언어로 말했지 만, 저마다 자기 지방말로 알아들었다는(사도 2,1-13 참 조) 소통의 선물을 주님께서 주셨다는 것을요. 성령께 서는 분명, 2027 서울 WYD에서도 수많은 언어를 넘 어 하나의 언어로 우리와 함께하실 거라는 걸 다니엘 라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 글 서희정 마리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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