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소통

청소년 특집 | 나는 나의 가장 첫 번째 보호자입니다

松竹/김철이 2026. 1. 29. 15:38

나는 나의 가장 첫 번째 보호자입니다

 

 

‘베네다락’이라는 이름으로 ‘청년사도직 담당자’ 소 임을 맡은 지 이제 거의 삼 년이 다 되어 갑니다. 수녀 원의 작은 집 ‘성소관’에서 그동안 많은 청년들이 영육 의 쉼을 얻고 돌아갔습니다. 특별히 ‘동행’이라는 영성 심리상담 개인 피정을 통해 청년들을 동반하면서 마 음에 크고 작은 상처들을 가진 많은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해결되지 않은 마음의 상 처와 아픔을 털어놓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청년들이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라 는 사실을 새삼 피부로 느끼게 되어, 언젠가부터 제 기도 지향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처럼 여기거나 사랑받을 자 격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청년들의 아픔을 조용 히 곁에서 따라가다 보면, 매우 역설적인 체험을 하 게 되기도 합니다. 끝이 없을 것만 같았던 깊은 추락 을 더디지만 인내로이 곁에서 지탱해 주면, 멈추어 선 그 바닥이 끝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께서 자신을 위 해 기다리고 계셨던 안전한 반석임을 깨닫게 되는 순 간이 오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처음으로 느끼는 안도 감과 해방감은 꺾였던 무릎에 다시 힘을 주고 새롭게 일어나게 하는 회복의 발판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용기 있는 시작은 언제나 자기 자신과의 솔직 한 관계에서 출발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온전히 ‘환대’ 하지 못했다는 자기 고백은 이 여정 안에서 가장 중요 한 열쇠였던 것이지요. 저마다 다른 사연의 굽이진 삶 의 길을 동반하면서 청년들을 통해 저 역시도 많은 것 을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종종 저 자신에게 도 같은 질문을 던져 보곤 합니다. “나는 지금 나 자신 과 평안한가?” 평안하지 않다면 “나는 나와 어떤 관계 를 맺고 있지?”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하다 보면, 아 이러니하게도 많은 순간 내가 ‘내 편’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오히려 많은 순간 스스로를 적으로 돌려 비난 하거나 공격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기 일쑤입니 다. 비난의 목소리, 스스로를 꾸짖는 내면의 목소리가 커질 때마다 마음은 경직되며 정서는 차갑게 얼어붙 어 버립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과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환 대하고 있나요? 혹시, 자신의 기준에 맞거나 마음에 드는 모습만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는 않나요? 사실, 많은 순간 우리는 자신에게조차 이렇듯 지극히 조건 적인 사랑을 건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소외시키곤 합니다. 그것은 때때로 남이 주는 상처보다 더 근원적 이고 아픈 상처를 남깁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가장 안전하고 든든한 첫 번째 보호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바닥에서 우리를 온전히 지탱해 주시는 하느님의 무 조건적인 사랑이 우리를 그 사랑에로 초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