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낮달

松竹/김철이 2025. 1. 26. 18:01

낮달

 

                 松竹 김철이

 

 

대낮은 중천인데

지난밤 못다 바친 절개일까,

화장기 없는 민얼굴로

보일 듯 말 듯 행색이 가련하다.

 

창공을 허황히 떠도는 충절

잘 보이고 싶은 심정, 간절하나

꾸며본들 무엇하리

하루살이 낮을 향한 풋사랑인걸

 

까마귀 동정하고

바람 한 자락 연민을 품어도

임 향한 짝사랑 떨칠 수 없으니

수절 열녀 신세 면할 수 없네

 

칭송 자자한 밤 달을 닮고 싶었나.

진종일 민낯으로 떠돌아도

무심한 곁눈질뿐

모름지기 참사랑은 야월(夜月)의 몫이더라

 

 

 

 

 

'松竹일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25.01.19
소망 반 걱정 반  (0) 2025.01.16
소래기  (0) 2025.01.12
신년 기도  (0) 2025.01.09
향수  (1)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