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그 목련꽃이

松竹/김철이 2025. 2. 2. 18:10

그 목련꽃이

 

                           松竹 김철이

 

 

쪼끄만 둥지 속 새알들을

그 누가

지독한 혹한 속에 보듬어 주었는지

껍질은 그새

또 누가 쪼아 주었는지

 

거듭해 어느 누가 부추겼나,

껍데기 속으로 깨고

저렇게 가득 부리를 다듬게 했는지

가지마다 뽀얗게 눌러앉아

새끼 새들이 조잘댄다.

 

괜스레 빈 허공 쪼아도 보고

봄바람 화사하게 불 때마다

덜 여문 깃털 털어보다

꽁지깃 쫑긋 치켜세워

서투른 날갯짓 우왕좌왕이다.

 

어느덧 계절풍 떠날 걸음걸음

알아나 차린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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