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소래기 | 제 5시집_향수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5. 1. 12. 07:39

소래기

 

                    松竹 김철이

 

 

재빠른 어머니 손놀림 따라

팍팍 폭폭

보리쌀 쌀뜨물

품어 안고 달래고 얼레다

뽀얀 쌀 물 흘려 이별을 고하더라

 

어느 봄날

바람난 봄나물 꼬셔 들여

너른 품속 쓸어안고

갖은양념 찰떡궁합 중매쟁이 자청하네!

 

인간미 넘치던 시절

두레 밥상 상머리에 온 가족 둘러앉아

찬 보리밥 한 덩어리

시래기 콩나물 더불어 비벼놓고

너 한술 나 한술 떠먹이던 모정 같아라.

 

찬거리 궁하던 시절

껍질도 채 벗지 않은 콩나물 콩

소복이 눌러앉아 배설물 배설할 적

콩나물 밑받침 역할 능히 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