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일부분만 버리기로 작정하며 시작한다면?]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전삼용 요셉 신부님, 2024 11 06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Zbns0BK9ato
2024년 나해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 처음부터 일부분만 버리기로 작정하며 시작한다면?
오늘 복음에서 누군가의 제자가 되는 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나옵니다. 바로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일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자신의 소유를 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순종’ 때문입니다. 순종하지 못하면 제자가 될 수 없고 구원에 이르지 못합니다. 순종하지 못하게 만드는 게 자기 소유입니다.
며칠 전에 성령 기도회 때 수원교구 윤민재 베드로 신부님이 하신 강의 중 이러한 사례가 나옵니다. 제 기억이 올바른지 모르겠지만,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자매가 병자성사를 달라고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혈액암을 앓고 있는데, 재발하면 의사가 80% 이상 사망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발한 것입니다. 신부님은 그 자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매에겐 누군가를 향한 깊은 미움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그 사람을 만나면 상해를 입히려고 옷에 칼도 넣고 다녔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그런 상황에선 병이 치유될 수 없을 것이라며 그 사람을 용서하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고 미사도 넣어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재발한 암이 다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의사도 기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다시 찾아왔다고 합니다. 혈액암은 치료가 되었지만, 그분은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만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에게 약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고 선생님은 수술을 한 번 더 하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자성사를 다시 달라고 온 것입니다.
신부님은 약을 그냥 먹으면 되지 왜 굳이 수술하느냐고 하였습니다. 수술하려면 한 달간 무균실에 있어야 하는데 거의 죽을 고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쨌건 아픈 게 아니니 병자성사는 줄 수 없고 안수만 하고 보내드렸습니다. 그분은 고집을 부리며 수술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성당에서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다른 성당으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수술하였는데, 암이 세 군데로 전이되었다는 것입니다. 신부님은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그분은 신부님께 와서 신부님 말을 듣지 않은 것에 죄송하다 하였습니다. 신부님은 다시 병자성사를 주었고 신기하게도 그 자매는 며칠 뒤 사진을 찍었는데 암이 다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 합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교회에 순종하는 자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순종하면 은총이 주어집니다. 순종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성당에 다닐 것이면 그리스도의 대리자에게 순종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자기 소유를 다 버리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기 소유를 다 버릴 수 있을까요? 소유할 수 있는 대상을 없애야 합니다. 이는 당신을 따르려면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시는 것과 같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주체인 내가 죽으면 됩니다. 아니 죽어야 합니다.
내가 십자가에 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악이요 죄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어느 날 한 자매가 윤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을 자려고 하면 흰 뱀 2마리가 왔다 갔다 한다는 것입니다. 신부님은 그분의 말을 잘 들어보았습니다.
알고 보았더니 그분이 미워하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죽은 시어머니와 얼마 전에 돌아가신 남편입니다.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아내의 버릇을 고치도록 두들겨 패게 시켰다고 합니다. 남편은 지게 작대기로 아내를 때렸고 아내의 허리가 다쳤습니다. 아내는 남편도 밉고 시어머니도 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부님은 그분들을 용서하고 미사를 넣고 기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잠을 편안히 잘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된 존재이고 나의 판단은 항상 옳지 않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진리이시고 우리는 거짓입니다. 나를 십자가에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으려면 죄인이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내가 그분과 온전히 일치하려면, 나 자신을 죄로 여겨야 합니다. 그러면 내가 십자가에 그리스도와 함께 죽습니다. 만약 나에게 좋은 게 있다고 여긴다면 나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기 제자가 되고 싶다는 이들에게 배추를 거꾸로 심고 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한 사람들만을 제자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루르드에서 성모님은 베르나데트에게 구정물로 얼굴을 씻고 마시라고 하였습니다. 왜 그런 일을 시키실까요? 우리 자신의 판단은 무조건 틀린다는 믿음, 나의 스승은 절대적으로 옳다는 믿음이 제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럴 수준이 아닌데도, 어떤 분은 저의 제자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하.사.시., 7기도, 성체조배 매일 1시간을 1년 동안 빠지지 않고 할 수 있다면 그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당연히 하지 않았습니다. 스승은 언제나 옳아야 합니다. 우리의 스승은 그리스도와 그리스도께서 파견하신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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