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조해용 요셉 신부님(칠성(육군 제7보병사단) 성당 주임)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 숨을 구할 것이다.”(루카 9,24) 오늘 예수님께 서는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질 것”을 말씀하십 니다. 그리고 그 ‘버림’에는 가장 소중한 것, 생 명-목숨까지도 들어 있습니다. 진정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를 그렇게 사랑하 셨습니다. 당신의 마음과 정신을 다하여 슬프고 아픈 이들을 위로하며,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을 다하여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다하여 사랑하신 예수님은 부활하심으 로써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모든 것을 바친 사랑의 완성’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모범을 따른, 예수님 때문에 목숨을 바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오늘은 그들이 순교로 목숨을 잃은 것을 ‘묵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었음을 기뻐 뛰며 즐거워하는 ‘경축’하는 날입니다. 김대건 안드 레아 신부님은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말씀하셨 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위하여 죽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여러분이 죽은 뒤에 행복하기를 원하면 천주교를 믿으십시오.”
우리 인간의 사랑이 그러하듯,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계획은 우리 또한 ‘다하여 사랑 할 때’ 완성됩니다. 그리고 이 하느님의 사랑과 계획은 죽음을 넘어 영원을 향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순교자들의 이러한 죽음을 넘어선 영원한 생명의 시작, 하느님 사랑과 계획의 완성됨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 안에서 하느 님과의 사랑과 계획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 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 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오늘 제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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