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스트레스 No! 고난 Yes! | 곽길섭 베드로 신부님(범서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9. 13. 09:24

스트레스 No! 고난 Yes!

 

                                                     곽길섭 베드로 신부님( 범서성당 주임)

 

 

“우리는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같은 일이라도 어떤 사람 은 스트레스를 받고, 어떤 사람은 받지 않기도 하기 때 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표현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즐 거운 마음이 아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서 어떤 행위를 선택하게 되면, 그 마음의 근저에 분노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 지요. ‘내가 이렇게 일하는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하 는 분노의 소리가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어느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스 트레스받는 상황에 몰아넣을 것인가, 아니면 삶을 즐 길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주님께서 하실 일도, 다른 사람이 해 줄 일도 아니고 바로 자신이 선택하는 일이 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인생 여정’ 안에서 주어지는 ‘고난’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고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고난 없는 삶이란 없습니다. 만나고 싶지 않지 만, 삶의 과정에서 인간에게는 고난과 시련이 꼭 찾아 오게 마련이고, 혹시라도 만나게 된 고난이 있을 때, 인간은 그 고난을 견디어 내든지, 아니면 이겨내야만 합니다.

 

특히 신앙인에게 고난은, 삶의 승리와 영광을 위한 ‘좁은 문’(루카 13,24)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잘 압니 다. 주어진 고난을 피하려고 할 때 그 믿음은 헛된 믿 음이 되기도 하고, 고난을 이겨내지 못한 믿음은 살아 있는 믿음이 아니게 됩니다. 이는 ‘실천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외치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과 그 맥 을 같이 합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다이어트의 배고픔도, 운동의 고 통도, 치유를 위한 아픔도 견디어 낼 줄 압니다. 삶의 윤택함과 건강한 삶, 일상의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해 건 강한 삶을 선택한다면, 그에 따르는 수고는 기꺼이 하 는 우리들입니다. 이는 스트레스도 고난도 아닙니다. 당연한 수고일 뿐입니다.

 

이제 영혼의 건강도 선택하면 좋겠습니다. ‘스승님 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는 고백 안에는 이미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감히 선택하여, 주어지는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낼 것임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참된 믿음을 통해 영혼이 건강해지는 과정입니다.

 

스트레스는 선택하지 마세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 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