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시집

청국장(淸麴醬) | 제 4시집_삶의 고해 중에서

松竹/김철이 2024. 9. 8. 08:26

청국장(淸麴醬)

 

                          松竹 김철이

 

 

천사백 년 전

고려장 이름표 붙이고 태어나

천사백 년을

코흘리개로 살아온 개구쟁이

 

사시사철

희멀건 콧물 빼물고

방방곡곡 두루 다니며

갖은 사랑 한 몸에 받더라

 

유년 시절

눈썰매 지지다

시린 손 호호 불며 들어선 안방

아랫목 차지하던 얄미운 고 녀석

 

그날이 오늘인 양

어느새 건강식품으로 개명하고

현대인 전신을 파고드는 꼴일랑

눈꼬리 시어 못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