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우리 잠깐 이야기 나눠요! | 조수환 바오로(청소년국장)

松竹/김철이 2024. 5. 24. 09:45

우리 잠깐 이야기 나눠요!

 

                                                       조수환 바오로(청소년국장)

 

 

“너희는 가서 모든 민 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 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 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 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 라”(마태 28,18~20).

 

오늘 복음은 마태오 복 음서의 마지막 말씀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 나시며 주신 사명입니다. 그 역할은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신앙을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은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셔서 보여주신 삶을 내 삶으로 따라하는 것입니다. 또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삶으 로 전달됩니다.

 

청소년국에서 오랜 시간 소임을 하면서 많은 경우 각자의 하느님 체험을 나눌 때 서로에게 큰 울림이 있 음을 보게 됩니다. 하느님 체험을 나누는 자리가 꼭 피정이나 연수 등의 특정한 프로그램 안에서만 이루 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주일학교에서, 단체 에서, 어디에서든 예수님의 이름으로 둘 이상이 모인 자리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하느님 체험을 나누자고 하면 무엇을 나눠야 하는지, 이것이 맞는지, 틀리면 어 쩌나 하는 고민이 앞서게 됩니다.

 

예수님 곁에서 함께 지냈던 제자들마저도 더러는 의 심하였다고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심도 한편으로는 필요합니다. 단순히 의심에서 멈추 는 것이 아니라, 그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신앙 성장에 큰 역할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더 듣고, 더 묵상하고, 더 고민해 본다면 세상 끝까지 언 제나 함께하시겠다고 하는 예수님과 조금 더 함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체험을 나누는 데 맞고 틀린 것은 없습니다. 매일의 삶 속에서 인격적인 하느님과의 만남을 친구에 게 이야기하듯 서로 나누는 것입니다. 여기에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매일 기도하고 성경도 읽으며 하 느님과 인격적인 만남의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만남이 없다면 나눌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어디에서든 자연스럽게 하느님 체험을 나 누며 신앙의 여정을 함께 걷는다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먼저 가까운 가족들과 자신의 신앙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 지난 한 주간 동안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낀 순간 은 언제였나요?

- 이번 한 주간 동안 꼭 하느님께서 함께해 주셨으 면 하는 일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