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기도와 사랑의 사람으로 부활하기 | 김시영 베드로 신부님(하망동 본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4. 14. 09:00

기도와 사랑의 사람으로 부활하기

 

                                                                    김시영 베드로 신부님(하망동 본당 주임)

 

 

참 신앙인은 어떤 모습으로 사는 사람입니까? 어떻게 하면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한 신앙생활을 하는 겁니까? 거기에 대한 답을 찾으셨습니까? 못 찾았다면 더 늦기 전에 찾으시기 바랍니다. 주님 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오늘일지 내일일지 그다음 날일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무와 벼와 풀이 어떻게 크고 자라고 열매를 맺습니까? 나무와 벼와 풀은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아야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물이 필요합니다. 우선 땅속의 물을 빨아 당겨야 싹도 틔우고 줄기를 내고 잎도 냅니다. 그리고 햇빛과 비와 바람에 의해 성장하고 열매를 맺습니다. 나무와 벼와 풀은 땅의 물을 빨아 당기고 하늘의 햇빛과 비와 바람을 받아먹어야 성장하고 열매 맺는 것처럼, 우리 인간 또한 땅의 물을 빨아 당기고, 하늘의 햇빛과 비와 바람을 받아먹어야만 성장하고 열매도 맺습니다.

 

그러면 인간은 땅의 물을 어떻게 하면 빨아 당길 수 있습니까? 바로 ‘기도’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끊임없이 기도하라”(1테살 5,17)고 말했고, 베드로 사 도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 차려 기도하라”(1베드 4,7)고 말했고, 예수님 또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루카 11,4)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무가 자라고 커 가듯이 나의 신앙이 자라고 커 가기 위해선 어떤 경우라도 기도 생활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인간이 하늘의 햇빛과 비와 바람을 받아먹는 길은 뭡니까? 그것은 바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돌보는 것’입니다. 만약 그 일을 소홀히 하면 하늘의 문이 닫히고 햇빛과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 또한 불지 않아 죽게 됩니다.

 

은총의 샘이 막히지 않게 하고 하늘의 문이 닫히지 않게 하는 것, 바로 기도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이웃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는 것인데, 그러면 우리가 기도하고 이 웃 사랑을 실천해서 얻을 수 있는 열매는 무엇입니까? 그 열매는 바로 ‘삶의 확신’과 ‘삶의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기도하면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사랑 실천을 하면 신앙인으로서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의 확신과 의미’는 나를 살게 하는 힘이자 세상을 이기는 힘입니다. 그리고 ‘삶의 확신과 의미’ 가 없는 사람한테는 절망과 패배만이 찾아오지만, 그것을 찾은 사람에게는 또 다른 선물이 찾아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평화’입니다.

 

‘주님의 평화’를 바라십니까? 그러면 돈, 권력, 명예 같은 세속적인 것에서 찾지 마십시오. 도리어 그곳에는 싸움과 전쟁과 분열만 있을 뿐입니다. 대신 기도와 사랑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십시오. 세속의 성공과 부와 명예가 최고이자 전부라고 생각하는 자기만의 생각과 틀을 벗 어버리고 부활하십시오. 다시 말해 ‘기도와 사랑의 사람’ 으로 부활하십시오. 그러면 진정 ‘주님 보시기에 합당한 신 앙인’이 될 수 있고, ‘주님의 평화’까지 선물로 가득히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