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착한 목자의 삶 | 박상운바오로 신부님(만덕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4. 4. 19. 10:17

착한 목자의 삶

 

                                         박상운바오로 신부님(만덕성당 주임)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받고 노력하는 모든 성소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성소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 고 말씀하시면서, 목자와 삯꾼의 차이, 울타리 밖의 양 들과 목자의 직무, 착한 목자이신 당신의 권한을 말씀 하십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핵심은 ‘착한 목자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런 ‘착한 목자 의 삶’은 목자로서의 직무와 연관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목자로서의 일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양들 을 위하여 목숨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 을 내놓는다.”(요한 10,11)

 

우리는 일을 하면 그에 따른 대가를 바라지만, 오히 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내놓으셨습니다. 당 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주십니다. 결국,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것입니다. 이 렇게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과연 내가 그 길을 갈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두려움이 들 때 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주님께서는 부르심에 대한 확신과 믿 음으로 응답하라고 우리에게 은총을 주십니다. 제2독 서에서 요한 사도는 넘치는 하느님의 은총을 “아버지 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 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1요한 3,1)라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목자의 사랑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그래서 제1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희생으 로 우리가 받게 된 구원에 관하여 말합니다. “그분 말고 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 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 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2)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나에게는 이 우리 안 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 다.”(요한 10,16)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은 예수님 을 닮은 착한 목자와 그 간절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양들인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 뒤를 따르면서, 세상에 구원의 목소리를 들려주어 야 합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할 참된 제자들이 많 이 나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성소 주일을 맞아 각자의 삶에서 성소의 길을 걷고 있 는 이들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착한 목자이 신 예수님께서는 항상 함께하십니다. 그분은 결코 어 떤 상황에서도 당신 양들을 버려두지 않는 분이시며, 목숨을 던져서라도 양들을 살리고자 하는 분이십니다. 착한 목자의 삶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함께 그분을 따 라 걸을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