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박경빈 알렉시오 신부님(장산성당 성사담당)
예수님께서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하시며 하느 님의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잡힌 뒤 예 수님의 복음 선포는 시작되었고, 그 선포는 회개의 선 포였습니다.
어쩌면 너무 많이 들어왔기에 무감각해질 수 있는 말씀입니다만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말 씀이기에 새겨야만 하는 선포입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여 예수님의 선포를 새겨봅시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예수님은 회개를 선포하십니다. 회개는 후회가 아 닙니다.
회개란 하늘 나라로 방향을 잡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을 후회하는 것은 회개와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 께서는 회개를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이라면 삶의 방향을 영원한 하늘 나라로 잡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위해 살던 삶에서 하늘 나라를 위 해 사는 삶으로 바꾸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하라는 말을 못들어 본 신자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개하라는 말을 듣는다고 회개가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선포되는 말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함께 계신 하느님이십니다. 즉 하느님과 함께 회개를 선포해야 하고, 하느님께 순종하며 회개를 선포해야 합니다. 그런 선포가 힘을 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만나는 요나 예언자가 그렇습니다.
“내가 너에게 이르는 말을 그 성읍에 외쳐라.”는 하 느님의 명령을 듣고 그렇게 합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시키신 대로 요나는 외 쳤을 뿐인데 사람들이 회개를 합니다. 요나 예언자의 인품이나 성덕이 뛰어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아 닙니다. 선포되는 말에 힘이 실리려면 하느님께서 함 께 해주셔야 하고 하느님께서 시키신 대로 해야 합니 다. 그럴 때 복음 선포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사 가 끝날 때마다 우리는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이 말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며 하느 님의 힘으로 복음을 전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선포를 마음에 잘 새기고 살아갑시다. 그러면 삶 의 방향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삶의 방향을 잃은 이 웃에게도 이것을 알려주면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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