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이수락 요한보스코 신부님(염포성당 주임)
오늘은 성가정 축일로 한 해를 마무 리하는 마지막 주일입니다. 예수, 마 리아, 요셉의 모범적 가정을 표본으 로 삼아 언제나 하느님 앞에 축복 받 는 삶을 살도록 다짐하고 기도 바치 는 날입니다. 이 가정의 가훈은 정직, 존엄, 구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직 하고, 인간의 존엄을 확인하고, 이웃 에게 기쁨과 구원을 주는 삶을 살 때 에만 그 가정이 거룩하며 하느님께 축복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 간의 삶이란 가정에서 시작했다가 가 정에서 끝나는 것임을 생각해 보면 가 정이야말로 우리 삶의 보금자리요, 안 식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을 이 루는 부모와 자식이 사랑의 관계로 맺 어질 때에만 그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풍겨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가정을 이 루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의 중요 성을 언급하고, 가정 안에서 이루어 야 할 사랑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습 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그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불러일으키고 하느 님 공경과도 직결되는 것입니다. 집 회서에서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 제 어머니를 영광 스럽게 하는 이는 보물을 쌓는 이와 같다.”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부모에 대한 공경은 성경적 관점에서 볼 때 숭고한 인간성의 표현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하나의 종교적 행위입니다.
가정의 전형적 표본으로서 성가정 을 루카 복음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생 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다가오셨고 어 머니 마리아와 아버지 요셉에게 순종 하시면서 일생을 사셨습니다. 성가정 은 예수님의 탄생으로 시작된 것이지 만, 아기 예수님을 요셉과 마리아가 성전에서 봉헌하심으로써 본격적으 로 시작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성 전에 바치는 행위는 우리 가정이 지향 해야 할 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 느님께 모든 것을 봉헌함으로써 성가 정에 축복은 내려지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모든 것을 주는 사 랑의 행위를 통해 당신의 외아드님까 지 내어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좀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랑 은 흘러넘치게 되어 있습니다. 이 흘 러넘치는 사랑은 자녀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삶의 모범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이 흘러넘치는 사랑의 시 작은 바로 기도입니다. 온 가족이 저 녁에 함께 모여 한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를 드린다 면, 이보다 더 아름다운 가정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가정은 돈의 많고 적 음으로 인해 나타나는 잘살고 못살고 하는 것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 니다. 우리 모두가 이처럼 아름다운 가정을 꾸밀 수 있기 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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