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사랑의 능력 | 김성한 안드레아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주임)

松竹/김철이 2023. 11. 17. 10:00

사랑의 능력 

 

                                                    김성한 안드레아 신부님(사직대건성당 주임)

 

 

오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 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가난 한 이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그들 과 연대해야 한다고 당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로부터 사 랑의 탈렌트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탈렌트라는 말은 “무게가 나가는 값진 돈”을 뜻합니다. 이 탈렌트를 서로 나눔으로써 가난한 이에게 손 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 밀어 도와주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말씀이며 사랑에 대한 말씀입 니다. 그리고 주인이 종들에게 나눠 준 탈렌트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이란 시간의 선물입니다.

 

복음에서 다섯 탈렌트로 다섯 탈 렌트를 더 벌고 두 탈렌트로 두 탈 렌트를 더 벌었다는 것은 경제적인 개념이 아니라 은총의 개념으로 이 해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총 이 모두 다른 이들에게 잘 흘러갔다 는 뜻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은총의 장사꾼이 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 니라 당신 구원의 도구, 당신 은총 의 통로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사실 한 탈렌트는 노동자 하루 품 삯(데나리온)의 육천 배나 되는 굉 장히 큰 화페 단위입니다. 복음에 서 한 탈렌트를 받은 종이 ‘이 악하 고 게으른 종’이라고 주인에게 혼이 납니다. 은총은 흘러 흘러서 고달픈 이들을 달래주고, 허기진 이들은 채 워주고, 쓰러진 이들은 일으켜 세우 고, 죽어가는 이들은 살려줘야 하 는데 그러지 못하고 땅속에 묻혀 썩 고 있었음에 혼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된 사랑을 묻 어두지 말고 하늘 나라 건설을 위해 자신의 삶과 사회 안에서 사랑의 능 력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각자 받은 재 능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우리에게 요 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탈렌트 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늘 나 라는 우리가 받은 탈렌트 곧 사랑의 능력을 키워서 기쁨이 충만한 사랑 의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내 몸과 마음이 하느님의 것이라 면 우리 삶은 더욱 정성스러워집 니다. 정성을 다하는 이에게 맡겨 진 재산은 더욱 풍성해지기 마련입 니다. “맡기고” 떠난 주인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 시간이 마치 밤도둑 처럼 오겠지만 우리는 맑은 정신으 로 깨어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날 은 우리의 성대한 잔칫날이 될 것입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