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설小雪

松竹/김철이 2023. 11. 16. 13:41

소설小雪

 

                松竹 김철이

 

 

제빛 하늘

못내 부담스러워

엉거주춤 길 잃은 고엽

을씨년스런 길섶 갈팡질팡하더라

 

햇살은 눈 부셔도

갠 하늘 무지개 뜨지 않고

눈바람 한 해 눈 이야기 미리 쟁이느라

소복단장 고이 하누나

 

이리저리 빚은

새하얀 꿈들이

더 얼마나 강물로 뛰어들어야,

다시금 하늘과 땅 사이 무지개 놓일까.

 

어느새

산기슭 산등성이마다 눈발 희끗거리는데

찬바람은 강물 속으로

설익은 눈송이를 거듭해 수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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