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내 이름 석 자

松竹/김철이 2023. 11. 5. 16:24

내 이름 석 자

 

                           松竹 김철이

 

 

권세도 명예도 지니지 못했으나

대통령 열 부럽지 않은

동갑내기 내 친구

 

일심동체

울고 웃은 세월이 그 얼마더냐

생애 마지막 날

손 묶고 발 묶여 함께 묻힐

죽마고우 내 동무

 

언 칠십 년 세월

슬퍼도 함께 울고

기뻐도 함께 웃었건만

내 머리 서리 앉아 백발인데

넌 어찌하여 늙지도 않느냐

 

고희를 살던 사이

다가설 시련도 돌아설 애환도

맨발로 오갈 적에

어깨동무 사발밥 먹고 잠잤건만

내 얼굴 주름 골이 파이는데

넌 어이 코흘리개 그 표정 그대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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