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법 추녀

세례성사와 교회법 (4) | 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님(명례성지)

松竹/김철이 2023. 11. 10. 09:14

세례성사와 교회법 (4)

 

                                                    최진우 아드리아노 신부님(명례성지)  

 

 

우리는 세례성사를 받을 때 세례명을 짓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 세례명에 대해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봅시다.

 

Q 세례명은 왜 필요한가요?

A 세례 때에 세례명을 받는 것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합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이름을 붙여 주는 것처럼, 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기에 새로운 영적 이름을 붙여 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주님과의 만남으로 변화된 이름이 자신의 소명과 연결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브람이 아브라함(창세 17,5)으로, 야곱이 이스라엘(창세 32,29)로, 시몬이 베드로(마태 16,18 참조)로, 사울이 바오로(사도 13,9)로 바뀌었습니다.

 

Q 세례명은 꼭 필요한가요?

교회법적으로 세례를 받을 때 세례명이 없다고 해서 무효한 세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신교회에서는 세례 때에 세례명을 정하지 않습니다. 간혹 세례는 받았지만 기록이 없어 세례명을 모르는 분들도 세례명을 모른다고 세례를 다시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재작성 세례대장을 만들면서 세례명을 정하면 됩니다. 그렇다고 세례명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세례명은 수호성인들의 전구와 사랑의 모범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하느님의 부르심에 충실히 응답하겠다는 약속의 징표”(2156항 참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례명은 단순히 필요성의 여부를 떠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이자 선물로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입니다.

 

Q 세례명을 바꿀 수 있나요?

교회법에서는 세례명을 바꾸는 것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바꿀 수 없습니다. 간혹 유아 세례를 받은 분들 중에서 세례명을 바꾸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단순히 ‘자신의 세례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라면 허용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세례명에 다른 성인의 이름을 붙여서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기 원하는 분들도 계신데 이런 이유로 세례명을 변경하는 것도 2015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사목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세례명의 변경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같은 이유로 견진성사를 받을 때도 세례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