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성장시켜주는 노동
노동이란 단어는 저를 포함한 어 떤 이웃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곤 합 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생명 을 유지하려면 노동은 필수이며, 많 은 시간과 에너지를 노동에 소모하 며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부터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 는 동안 줄곧 고통 속에서 땅을 부 쳐 먹으며,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양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창세 3,17.19 참조) 죽을 때까지 생계유지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은 슬프기도 하지만 자아실현을 돕기 도 합니다.
노동은 인간의 생각과 마음에서 시작되어 행위로 표현되고 다시 인 간에게 돌아갑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자리들은 최종적으로 ‘누군가’ 또 는 ‘자신’을 대상으로 향합니다. 혼 자 일하는 업종들도 마찬가지로 결 국 ‘자신’이라는 인간을 향하고, 이러한 노동의 결과는 그 형태가 어떠 한지와는 무관하게 결국 인간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보면, ‘노 동’은 마치 목적지가 다양한 버스와 도 같은데,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노동환경 속에서 이 버스는 많은 목 적지인 ‘인간’들을 거치게 됩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십계명은 하 느님에 대한 흠숭과 인간이 자신과 이웃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 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 동환경에서 최소한 십계명이 지켜 지고 있다면, 그 이상은 개인의 책임 이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동이 이웃에게 다가가는 버스라면, 그 안 에서 이웃에 대해 십계명만 잘 지킨 다면 교만과 인색, 분노 등을 표현해 도 문제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 만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라는 새 계명을 주심으로써 모든 것이 변 화되었습니다. ‘사랑’은 칠죄종을 모두 이겨내고 인간을 온전하게 해 주 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웃에게 데 려다주는 ‘노동’이란 버스에 ‘사랑’을 실어서 탑승자들과 경유지의 이웃들 에게 나누어준다면, 이 버스는 많은 기적을 이루어 낼 수 있게 해주는 기 회의 장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님께서는 창세기에 인간들이 받았던 노동을 신성하게 변화시키셨습니다.
글을 마치며 내면에서 떠오르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진 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 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32) 저 는 ‘노동’이 비록 우리를 고난케 할 지라도 이웃에게 서로 사랑할 수 있 는 기회의 장을 줌으로써, 우리를 성장시켜 주고 자유롭게 해 줄 것이 라는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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