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바다 여행

松竹/김철이 2023. 3. 16. 16:15

바다 여행

 

                     松竹 김철이

 

 

바다로 여행하는 까닭은

무엇을 얻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들어찬 찌꺼기

죄다 버리러 간다.

 

미처 버리지 못한 생의 미련과

기울어진 삶과

몇십 년 함께 살아준

이름과 나이도 통째 버리고

 

몇백 년을 살 것처럼

꾸역꾸역 마음보에 싸맨

참사랑도 짝사랑도

밀물 썰물 등에 업혀 보내고

 

홀로

춤추다 멈춰버릴 물처럼

인생 무게 다 내려놓고

마냥 떠밀려 갔다 떠밀려 오길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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