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파도

松竹/김철이 2023. 3. 9. 16:37

파도

 

                         松竹 김철이

 

 

잠재우고 또 잠재우고

죽이고 거듭해 또 죽이고

얼마를 더 잠재우고 쳐 죽여야만

진정 죽일 수 있을까,

 

되돌아간 듯싶어

되돌아보면

어느새 가슴에 우두커니 앉아 노는

인생사 숱한 인연들

 

되돌아온 듯싶어

되돌아 안으면

형체 없는 손사래에 물거품 된

헤아릴 수 없는 사연들

 

일흔의 어느 날 꼭두새벽

희멀건 뼈대 하나로

꿈틀대다 사라질

몹쓸 놈의 이 그리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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