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까치

松竹/김철이 2023. 2. 26. 17:16

까치

 

                         松竹 김철이

 

 

오늘은

또 무슨 소문 물고 왔을까.

아침은 눈곱도 떼지 않았건만

수다가 지천이네

 

바람도 머금지 못할

세상 숱한 풍문을

알 수 없는 언어로

가을 들판에 토해낸다.

 

참말인지 거짓인지

알 순 없지만

반가운 소식 물고 오는 길조라니

믿어볼 수밖에

 

속 다르고 겉 다른 게 세상이라

겉모습 먹물이라

속마음도 먹물이랴

먹물도 씻으면 그만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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