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천륜(天倫)

松竹/김철이 2023. 3. 5. 17:28

천륜(天倫)

 

                         松竹 김철이

 

 

하늘이 매어주신 연줄 잡고

세상 마실 나온 벌거숭이

첫울음 울 적에

첫 만남 소중히 맞아주었네

 

버거운 인생살이

아옹다옹 살다 보면

원수 대하듯 할 날 있으련만

천륜지정 되새김질 평생을 산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웃고 함께 울라시던

천명을 받았으니

고향 가는 그날까지 입 안 혀처럼 살리

 

누구는 더 갖고

누구는 덜 가진들

눈꼬리 치켜올리지 말고

세상 축복 꿔다가도 빌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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