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소쩍새

松竹/김철이 2023. 3. 26. 17:43

소쩍새

 

                     松竹 김철이

 

 

밤이 깊으면

새는 낯선 울음으로

밤과 새벽 이랑마다 다리를 놓는다

 

야밤 돌풍 소용돌이에도

무너지지 않는 소리의 다리

 

제 새끼들 그 다리 건너

고목 둥지로 간다.

 

행여 다리가 끊어질까 봐

홀어미 새는

소쩍소쩍 울음 징검 돌다리

연이어 촘촘히도 놓는다

 

고랑 깊은 봄 야밤

슬하 새끼 걱정이 깊어

장작불 가마솥에 쑥떡을 얹혀놓은 듯이

목이 메고

목이 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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