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엔
松竹 김철이
겨우내 물도 주지 않았는데
숨어 피는 죽도화
햇병아리 앙증맞은 걸음인 양
계곡마다 쫑쫑거린다.
계절은 여태 제자리를 찾지 못해
못내 을씨년스러운데
한겨울 내 자물쇠 잠귄 마음의 문
희망의 열쇠 앵초로 연다.
휘파람새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씀바귀 산을 기어오르고
분홍빛 철쭉
온 누리 뜨거운 열정으로 핀다.
누군가 들을세라
종다리 계곡 풍에 실려 울고
기쁨과 환희로 들어찬 비단 주머니처럼
금낭화 총총히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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