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사리 왕눈이의 바다 여행기
9장. 이건 또 무슨 냄새야
김철이
또 다른 물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해 헤엄쳐 가던 왕눈이는 곰곰이 생각했어요.
“물이 아래로만 흐르는 것은 세상 모든 생명체가 물을 마시거나 물속에서 생활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서로 위하고 서로 도우며 늘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뜻인 것 같은데 세상 사람들은 왜 우리 물고기들을 못살게 굴고 게다가 같은 물고기들은 왜 서로 다투는 걸까? 힘센 물고기는 힘이 약하고 어린 물고기를 못살게 굴고 힘이 부족하거나 어린 물고기들은 왜 눈치를 살피며 힘세고 몸집이 큰 물고기들을 피해 다녀야 하는 걸까?”
혼자 생각에 빠져 무의식중에 헤엄쳐 가던 왕눈이의 콧속으로 이상한 냄새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샌가 웅성거리며 여러 마리 물고기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다가가 보니 몸이 길고 납작한 왕눈이 또래의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납작하며 두껍고 작은 입으로 제각기 한 마디씩 불평을 늘어놓는 것이었어요.
“난 오염된 물 탓에 등이 이렇게 흉하게 굽고 말았지 뭐니. 나이는 이제 겨우 한 살 먹은 어치인데 말아야.”
“그건 약과야 난 고약한 그놈의 냄새 탓에 코안은 다 헐었고 코의 모양새도 죄다 삐뚤어졌는걸.”
“너흰 그게 무슨 대수라고 난리들이니 난 그놈이 물을 더럽히는 통에 몸 전체에 시커먼 반점이 돋아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야.”
“얘들아! 너흰 무슨 일로 이렇게 소란스럽니? 게다 이건 무슨 냄새니?”
“넌 어디서 온 물고긴데 세상 물정이 그렇게 어두운 거야!”
“난 한탄강에서 온 연어사리 왕눈이야.”
“연어사리 왕눈이? 네가 온 한탄강은 아직 농약으로 오염되지 않았나 보네. 우리 모습을 보며 놀라고 농약 냄새도 모르는 걸 보면 말이야.”
“농약? 그 농약이란 게 뭐니? 또 사람들이 너희를 잡으려고 물에다 풀어놓은 독약이구나?”
“그게 아니라 사람들이 갖가지 곡식 농사를 지으며 곡식을 파먹는 해충들을 물리치려고 농약을 만들어 사용하곤 오래돼 사용하지 못하는 갖가지 농약을 아무 물에나 마구 흘려보내는 탓에 우리 몸이 이 모양이 된 거야.”
“그랬었구나. 그런데 여긴 어디니? 그리고 너희들 이름은 뭐니?”
“이곳은 섬진강이야. 그리고 우리들의 이름은 돌고기 어치 가사리야”
“섬진강? 가사리”
“그건 그렇고 왕눈이 넌 지금 어딜 가던 길이었니? 이곳 섬진강에선 너와 같은 연어 보기가 드물어서 연어의 생활 습성을 잘 몰라서 말이야.”
“난 지금 물의 세상을 여행 중이고 바다에 도착하면 바다에서 몇 년 동안 살다 올 거야.”
“바다에서 살다 올 거라고?”
“그래. 우리 연어 사리는 그렇게 해야 해”
“난 아무리 들어도 모르겠던데 우리 아빠가 말씀하시길 반투막 구조의 피부를 지닌 민물고기가 바닷물로 들어가면 몸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고 짠물에서 몸속의 수분을 잃은 물고기는 쭈그러들어 죽고 만다던데”
“아~ 그것 말이니. 기수어인 우리 연어는 태어날 때 환경에 맞게 수분을 조절하는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다네. 그래서 우리 연어의 아가미는 몸 내부의 소금 성분이 민물이나 바닷물 어느 쪽에도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조절할수가 있어”
“기수어? 그건 또 뭔데?”
“아~ 그거 너희가 모르는 것 같아 자세히 설명해 줄 테니 끼어들지 말고 잘 듣고 기억해”
“그래. 고마워”
“물을 둥지로 삼아 살아가는 물고기는 크게 바닷물에 사는 해수어와 민물에 사는 담수어로 나눌 수 있는데 바다에서도 민물에서도 살 수 있는 기수어도 있어. 그러한 어종 중에 한 어종이 우리 연어고 우리 연어는 민물에서 알을 낳고 바다에서 살지. 그러다 다시 알을 낳기 위해 민물로 거슬러 올라온단다. 그리고 말이야. 바닷물과 민물을 오가며 생활하는 기수어인 우리 연어는 민물과 바닷물의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 이걸 두고 삼투조절이라고 하는데 이 삼투조절은 신장과 아가미에서 이루어지고 이 삼투조절을 하려고 농도가 낮은 민물에서는 물을 내보내기 위해서 많은 양의 묽은 소변을 보고 반대로 바닷물에서는 수분은 최대한 흡수하고 높은 소금기를 내보내기 위해서 농도가 짙은 작은 양의 소변을 보지. 또한, 바닷물과 민물을 오갈 때는 일정하게 맞추어갈 적응 기간을 거친 후 왕래한단다.”
“우와! 왕눈이 너 척척박산데 너 여행이고 뭐고 다 잊고 우리랑 함께 살아 널 우리의 대장으로 받들게”
“그렇지 않아도 우리 가사리 떼를 거느릴 대장 물고기를 찾고 있는데 정말 잘 됐지 뭐야”
“그러게 말이야. 이런 횡재를 놓고 사람들 세상에선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고 한다지.”
“아냐 난 너희들의 대장이 될 수가 없어. 난 가사리가 아니라 연어사리인걸.”
“연어사리면 어때. 우리 가사리 무리만 잘 이끌면 되지!”
“난 바다로 내려가 꼭 해야 할 의무가 있어. 그래서 나의 바다 여행은 누가 뭐래도 이루어져야 해”
“그 의무가 뭔지 몰라도 꼭 가야 한다니 붙잡으면 안 되지. 얘들아! 우리 왕눈이가 그 의무를 잘 이뤄내도록 다 함께 복을 빌어주는 게 어때?”
“그래 그 좋은 생각이네”
“얘들아! 정말 고마워. 어딜 가더라도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간직할 게. 너희들도 농약 조심, 낚싯바늘 조심, 폐유 조심하며 건강하게 잘 지내”
가사리 떼와 따뜻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왕눈이는 그사이 민물 여행은 어지간히 했으니 한 곳만 들렸다 바다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헤엄쳐 갔어요.
10장. 연어 사리 왕눈이 대갈장군을 만나다.
왕눈이가 그동안 해왔던 민물 여행을 마음속으로 정리하는 한편 앞으로 해야 할 바다 여행은 한층 더 보람되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다져갈 무렵이었어요.
“얘! 너 어디서 온 누구니? 이 근처에서 보지 못하던 앤데.”
깜짝 놀라 바라보니 몸이 길고 입도 길며 말굽 모양인 입은 밑에 붙어있고 입 수염이 한 쌍 달려있으며 몸은 바탕이 은백색인데, 등 쪽은 암색인 왕눈이 또래의 새끼 물고기 한 마리가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겠어요.
“난 한탄강에서 온 연어사리 왕눈인데 넌 누구니?”
“나 나로 말하자면 이곳 낙동강의 터줏대감 누치 대갈장군 어르신인데 넌 어린애가 혼자 남의 동네 웬일이니?”
“뭐! 네가 정말 누치란 말이니?”
“그런데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내가 널 잡아먹기라도 한다니.”
왕눈이는 새끼 누치 대갈장군의 말에 화들짝 놀라 부들부들 떨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어요.
“너 기분 나쁘게 얘기하다 말고 뭐 하는 거니?”
“그게 아니라 내가 급한 볼일이 있는 걸 깜빡해서 그래 난 그만 가볼게”
왕눈이는 엄마 아빠가 돌아가실 무렵 연어 어치의 신변에 가장 위협적이고 연어가 알을 낳을 때 도둑 떼처럼 몰려와 연어알을 앞다투어 훔쳐 가는 누치 떼만은 멀리해야 한다고 하신 아빠 엄마의 말씀이 떠올라 황급히 대갈장군이 있는 자리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다 썼어요.
“휴!~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간신히 대갈장군을 따돌린 왕눈이는 흐르는 식은땀을 씻으며 더욱 빠른 걸음으로 드넓은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아갔어요.
“아무리 대갈장군 걸음이 재빠르다 해도 이곳까진 따라오지 못했겠지. 여기서 잠시 쉬어 가야겠네.”
왕눈이는 비교적 물살이 잔잔히 흐르는 바위틈으로 들어가 놀랐던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어요.
“흥! 그렇게도 유난스럽게 도망치듯 가더니 고작 이곳까지 밖에 오지 못했니?”
“어~어 너 왜 또 따라왔어?”
그랬어요. 간신히 따돌렸다고 여겼던 대갈장군이 어느새 쫓아와 비웃듯 하며 왕눈이 눈앞에서 꼬리를 살랑거리는 게 아니겠어요.
“난 네가 싫어.”
“그래서 내가 이곳까지 쫓아온 거야.”
“뭐?”
“그렇잖아. 내가 네게 저지른 잘못도 없는데 얘기하다 말고 달아나듯 가버리니 난 기분이 좋겠니? 내 몸에 온통 똥물이라도 묻은 것처럼 말이야.”
“넌 어쩜 그렇게도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니? 좀 전에 잊고 있던 볼 일이 갑자기 떠올랐다고 했잖아. 깜빡했던 볼 일이 갑자기 생각날 수도 있는 것 아냐?”
“그게 아니라 좀 전에 네가 대갈장군이란 내 이름을 듣는 순간 우리 어린 물고기들을 한입에 빨아들여 삼켜버리는 혹등고래를 만난 양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 쳤잖아.” “대갈장군 넌 참 오지랖도 넓다. 우리 엄마가 그러셨는데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누구에게든 밖으로 드러내지 못할 비밀이 있데. 그 비밀을 죽을 때까지 남에게 얘기하지 못할 사연도 있고 말이야.”
“네 말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었지만 그 말 못 할 비밀의 사연이 왜 이렇게 자꾸만 듣고 싶을까.”
“그럼 난 이젠 가 봐도 되지?”
“그래 그런데 너 지금 어딜 가던 중이니?”
“여행 중이야.”
“여행? 너 혼자? 넌 엄마 아빠도 안 계시니? 어린 너 혼자 이렇게 여행하게 그냥 두는 걸 보면”
“우리 형제들이 세상에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엄마 아빤 돌아가셨어.”
“왜? 혹시 곰이나 혹등고래에게 잡아먹히기라도 하셨단 말이니?”
“아냐 그런 거”
“그럼 어떻게 아빠 엄마가 한꺼번에 돌아가신단 말이니?”
“대갈장군 너 참 끈질기기도 하네. 넌 무슨 궁금증이 그렇게도 많니?”
“우리 또래가 한참 호기심이 많은 시기잖아”
“이래서 우리 아빠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그건 또 무슨 말이니? 너희 엄마가 뭐라고 하셨는데?”
“아냐 아무것도 나 혼자 해본 말이니 신경 쓰지 마”
“혼자 해본 말이라면서 내 귀에 죄다 들리게 하냐 그래”
“그게 아니라 우리 엄마가 하셨던 말이 너희 엄마 아빠와 연관된 말이라서 그래”
“넌 핑계를 대다, 대다 우리 엄마 아빠까지 핑곗거리로 삼냐?”
“핑곗거리가 아니라 사실인걸. 우리 엄마 아빠가 그 사연의 피해자이니까 말이야.” “어휴!~ 답답해 말을 해줘야 사실인지 거짓인지 내가 알게 아냐!”
“화내지 마. 나도 다 말해주고 네게 대신해서 화풀이도 하고 군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네가 직접 저지른 잘못이 아니라서 간신히 참고 있단 말이야.”
“갈수록 태산이네. 내가 대신해서 네게 당할 화풀이가 뭐냐고?”
“그럼 한 가지만 말해 줄 테니 절대 상처받으면 안 돼”
“상처받고 안 받고는 내 몫이니 뜸 들이지 말고 어서 말이나 해봐”
“대갈장군 너 너네. 엄마 아빠께 엄마 연어들이 아기를 놓을 때 그 아기들을 훔쳤다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연어 아기? 아기는 몰라도 얼마 전 연어알은 몰래 가져온 적 있다고 하셨어.”
“연어알이 연어 아기잖아. 그때 넌 너네. 엄마 아빠께 그런 말씀을 듣고 나서 넌 아빠 엄마께 뭐라고 했니?”
“뭐라고 하긴. 어른들 말씀이니 나 같이 어린 치어가 뭐라고 하겠어.”
“그럼 넌. 너네, 엄마 아빠가 남의 자식을 몰래 훔쳤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았단 말이니?”
“깜짝이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너 같으면 지금 이 상황에서 소리만 지르겠니? 모르긴 몰라도 날 가만히 두지 않았을걸.”
“점점 어렵게만 얘기하지 말고 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얘기해 보렴.”
“너. 내가 누구니?”
“누구긴. 누구니? 연어사리 왕눈이지”
“그래도 내 말의 뜻을 모르겠어?”
“그럼 네가 바로 우리 엄마 아빠가 몰래 가져왔다던 그 연어의 알 중 하나란 말이니?”
“그래 내가 바로 그 연어의 알이고 우리 엄마 아빠의 희생적인 노력과 보호로 간신히 살아남아 이렇게 연어사리로 자랐던 거지”
“그럼 너희 엄마 아빠도 그때 잘못되신 거니?”
“굳이 따지자면 그런 건 아니지만 너희 엄마 아빠와 같은 누치 떼가 우리 엄마가 낳아놓은 알을 몰래 훔쳐 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렸고 이때 우리 곤이 형제들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다하다 너무나 지친 나머지 우리 엄마 아빤 그만 돌아가시고 만 거야”
“그랬었구나. 그래서 좀 전에 내가 누치란 말에 기겁하듯 놀라 달아났던 거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우리 엄마 아빠와 형제들을 대신해서 내가 사과할게”
“네가 직접 저지른 잘못도 아닌데 뭘”
“그래서 말인데 너희 연어와 우리 누치 사이에 좋지 않은 사연들을 자세히 얘기해 줄 수 있겠니?”
“그건 왜?”
“여태 너희 연어와 우리 누치들 사이에서 오고 갔던 곱지 못한 사연들을 계속 이어갈 순 없잖아”
“그래서?”
“그래서 네가 그동안 우리 누치들이 너희 연어들에게 저질러 왔던 잘못들을 자세히 일러주면 내가 누치들에게로 돌아가서 전해주고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
“나도 자세히는 몰라”
“왕눈이 네가 알고 있는 데까지만 얘기해줘”
“대갈장군. 네 생각이 그렇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너네, 누치 가문과 우리 연어 가문 사이에 오갔던 다툼들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우리 엄마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들려주셨던 얘기와 엄마 아빠가 돌아가실 때 지켜봤던 모습들을 얘기해 줄게.”
왕눈이는 “누치”라는 말만 듣고 너무나 무서워 혼비백산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냥 도망쳤던 자신이 부끄러웠어요. 처음 대갈장군은 자신의 이름만 들고도 꽁지가 빠지도록 달아났던 왕눈이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왕눈이 뒤를 쫓아왔었는데 왕눈이에게 달아났던 이유를 듣고 나니 왕눈이를 바라보기가 면목이 서지 않았고 오래전부터 누치들이 연어를 못살게 굴었다는 얘기엔 게 구멍이라도 찾고 싶었어요. 왕눈이의 말은 계속 이어졌어요.
“엄마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낳기 위해 깊이가 얕고 비교적 물결이 잔잔하게 이는 자갈밭에 구멍을 파서 꼬리를 앞뒤로 흔들어 접시 모양의 구멍을 파는 동안 아빠는 주변을 돌며 엄마와 곧 태어날 우리 형제자매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한편 엄마가 자갈밭 구멍에 우리 형제자매들을 낳았으며 곧이어 아빠가 그 위에 정자를 뿌려 수정시키고 나서 엄마가 조금 더 앞으로 나아가서 다른 구멍을 파고 더 많은 우리 형제자매를 낳았데, 그 후 아빠 엄마는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셨고 우리 형제자매를 다 낳은 후에는 우리 형제자매를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누치 떼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구멍 옆의 자갈로 알을 잘 덮어 주고 우리 형제자매를 다 낳은 후 엄마 아빠는 지쳐서 모두 돌아가시고 말았데.”
왕눈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부터 소리를 죽여 울던 대갈장군은 왕눈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엉엉” 울고 말았어요.
“왕눈아! 정말 미안해 결국 너희 엄마 아빠께서 세상을 떠나신 건 죄다 우리 누치들 때문이잖아. 내가 어떡하면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대갈장군 네가 그렇게 얘기하니 나의 바람을 말할게”
“그래 뭐든 말해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할게”
“나의 바람은 별 게 아니고 너희 누치 가문과 우리 연어 가문 사이에 헝클어졌던 사연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는 거야”
“암!~ 해야지 할 게 꼭 할게”
“대갈장군아! 고마워 네 말을 들으니 그동안 많이 미워했던 너희 누치들에게 미안하고 우리 형제자매들을 지키려다 돌아가신 우리 엄마 아빠께 조금은 덜 미안하기도 하네.”
“왕눈이 네 말을 들으니 더더욱 미안하고 고마워”
대갈장군과 헝클어진 마음을 정돈한 왕눈이는 날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드넓은 바다를 향했어요.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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