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신토불이

松竹/김철이 2022. 1. 8. 01:10

신토불이

 

                             松竹 김철이 

 

 

그 옛날 속담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했듯

사시사철 변함없이

옥수(玉水) 같은 맑은 물이 흐르던

그 줄기

국적불명 폐수가 흐른다.

 

꽃 피고 새 울던 금수강산 옥토에

윤기 나는 백미(白米)가 절로 자라더니

밀밭의 가라지인가

안면몰수

키 큰 오곡이 무성히 자라누나

 

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 한다더니

왜구 무력에 퇴위(退位)당한 왕위 부재중 틈을 탔나

논두렁 두렁마다 발광 소 지랄이냐

 

백의민족 숭고(崇古)한 얼이 서린

이 나라 이 창공에

텃새는 어디 가고 철새만 활개 치니

내 이름 석 자 쓸 줄이나 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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