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추어탕

松竹/김철이 2022. 1. 1. 01:13

추어탕

 

                            松竹 김철이 

 

 

보양식 한 그릇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어릴 적 어머니 손맛이

아내의 손끝에 살아 숨 쉬는 덕이지

 

세월은 갔지만

추억은 영원한 것

낡은 두레상에 둘러앉은

어린 시절 빛바랜 가족 사진첩이 펼쳐지누나

 

몇십 년 뛰어넘은 시간의 흔적이

코앞에 놓인

뚝배기 속 김처럼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가을 논두렁 살찌는 미꾸리 헤엄이

해묵은 추억이 되어

저녁상에 오른 추어탕 그릇 속 동심으로

꼬물꼬물 되살아 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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