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오이꽃

松竹/김철이 2022. 1. 11. 00:33

오이꽃

 

                     松竹 김철이 

 

시들어 가는

한 해의 가을은

곱게 물든 낙엽으로 이별을 고하는데

소박한 만남을 일구더니

 

제철도 아니고

제 필 곳도 아니지만

안간힘을 다해

앙증맞은 화심을 피우더라

 

넝쿨손 지휘에 따라

나날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냘픈 꽃잎을 열어

매듭마다 절절히 여누나

 

청컨대

이별은 만남의 절친이듯

훗날 너 질 적에

기약 없는 묵례라도 해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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