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향살이
김철이 비안네
세상사 소풍 올 적에
바리바리 싸 들고 왔던지
똥거름 지고
허덕허덕 살다 보니
해는 서산에 지고
본향 돌아갈 길 코앞일세
맨몸으로 왔다,
맨몸으로 돌아갈 길
홀 옷 한 벌 걸쳤으니
수지맞은 생이잖소
영원히 살 것만 같아
갖은 욕심
영혼에 빼곡히 채워놓고
배고픈 이,
헐벗은 이 돌아보지 못했으니
돌아갈 걸음 무겁구려
몇 걸음 앞서간
영혼의 벗들이여!
내 잘못 엎드려 비오니
내 영혼 쉴 곳 위해 빌어나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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