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교회의 사명의 세부적 변화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코로나와 교회의 사명의 세부적 변화
교회의 사명
예언직: 복음선포
사제직: 각종 성사들
왕직: 봉사
코로나의 여파는 교회의 구체적인 활동에 있어서 변화를 가져올 수 밖에 없다. 과연 어떠한 부분에서 변화가 도모되어야 할지 함께 생각을 나누어 본다.
복음 선포를 위한 예언직의 변화
교회는 수많은 복음 선포의 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 이전 시대의 주류 복음 선포의 자리는 바로 성사와 전례적인 예식 안에서 일어나는 고유한 복음 선포의 자리였다. 즉 세례를 준비하면서 예비자들을 가르쳤고 미사를 거행하면서 강론을 통해서 신자들을 가르쳐왔다. 그 밖에도 다양한 성사를 준비 시키면서 교회는 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기회를 절로 얻게 되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이 복음 선포의 자리가 많이 축소되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 즉 직접적인 만남이 꺼려지면서 예비자가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기존 신자들도 성당에 나오는 것까지 꺼려하는 현실을 목격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교회는 집적접인 접촉이 없으면서도 꾸준히 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하는 사명이 주어졌다. 지금까지는 그 필요가 거의 대두되지 않았던 온라인 매체들을 적극 활용하고 그 기회를 여는 데에 교회가 나서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 Youtube 강론, Zoom 회의, 카톡으로 전해지는 주보 내용 등
구체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성사를 통한 사제직의 수행
코로나로 인해서 가장 타격을 받게 될 것은 구체적인 성사의 자리이다. 여기에서는 신자들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우리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확립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규모로 치루어지던 견진과 같은 예식을 각 사제들에게도 권한을 허락해서 사람들이 성사적인 헤택을 입도록 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미사와 같은 성체성사를 통해서 사람들을 예수님의 인격과 만나도록 하는 자리는 가능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방법을 찾아서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각 성사의 준비과정 축소 혹은 온라인으로 대체, 성체성사의 장려 등
헌신과 봉사를 위한 왕직의 수행
교회는 이제껏 대규모의 봉사의 자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이 헌신과 봉사의 영역이 이미 선재하고 있는 일상의 자리로 대치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올바른 가르침이 전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주목하지 못하는 사각 지대를 올바로 살피고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보다 본질적인 사회사업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가족과 친지 사이에서 소외된 이들을 발견하기, 본당 공동체에서 가능한 돌봄의 자리 모색 등
이상의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이고 보다 구체적인 교회의 현실과 필요를 통해서 메꾸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각계 각층의 구체적인 현실을 아는 이들의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고 그렇게 도출된 결론을 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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