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하느님이 전지 전능하셔서

松竹/김철이 2020. 7. 3. 01:00

하느님이 전지 전능하셔서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하느님이 전지 전능하셔서 인간이 어떠한 짓을 저지를 지 알고 계셨다면 우리의 선행과 악행은 모두 그분 탓이 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자유의지라고 할 것이 없고 우리가 행한 모든 결과물은 그에 따라 상을 받을 일도 벌을 받을 일도 없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유물론'에 빠져든 이의 자연스런 귀결이고 그들은 구원을 찾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실제적으로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의 결과에 무책임하고 그 뒤에 다가올 것들을 '적극적으로' 부정한다.

 

반면 하느님이 전지전능하시고 인간의 운명을 이해하고 그 방향을 예측하시지만 인간의 자유 의지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신앙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고 그에 따른 상급을 기대할 수도 있고 반대로 벌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 올바로 깨닫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하느님은 이들을 기꺼이 도와 그들이 지향하는 선을 이루도록 충분히 도와주실 것이다.

 

결국 우리가 선에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그 어떤 방향성도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느냐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자리는 '하느님에 대한 신앙'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나 잊지 말고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은, '믿는다'고 말하는 이들 가운데 하느님이 없는 듯이 살아가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적으로는 믿음의 형태를 띠고 살아가지만 그 내면에 참된 신앙이 존재하지 않는 이들이다. 성경은 이들을 '위선자'라고 부른다. 곧 선을 흉내내는 듯이 살아가면서 하느님과 친하다고 하지만 실제 그들의 삶은 참된 하느님의 가르침에서 동떨어져 있다. 이들의 내면은 결코 만족을 모르고 탐욕스럽고 이기적이며 언제나 다른 이를 향한 증오의 공격의 날을 세우는 데에 특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