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일반시

빙점(氷點)

松竹/김철이 2020. 2. 19. 10:26

빙점(氷點)


                    松竹 김철이

 

인생살이 다 그런 거지 뭐,

말 몇 마디로 치부해버리면

마음 상하지 않을 것을

 

정녕

버리지 못한 아쉬움이

목을 조이니

통 숨을 쉴 수가 없다.

 

마냥 개똥밭에 뒹굴어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지만,

여우 머리로 살 것인지

호랑이 꼬리로 살 것인지

결정권조차 없을 생이라면

 

, 차라리

그림자 흔적조차 없을

빙점으로 돌아가

나물 먹고 물 마시는 삶을 찾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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